한국타이어 정비소에 투입해 20㎏ 타이어 옮기거나 교체 작업
생기원·에프알티, 근로자 작업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로봇 스타트업 에프알티는 근로자가 작업에 필요한 근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 '스텝업'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로봇은 근로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외골격 구조로 돼 있다.

탑재된 고출력 구동기가 허리, 다리 등 특정 부위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근력을 보조해 신체가 받는 하중을 분산시켜 준다.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는 중량물을 다룰 때 무리한 힘을 쓰지 않아도 돼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기원 출신이자 에프알티 대표인 장재호 박사는 2010년 소방·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물류·제조 근로자를 위한 산업용 로봇을 개발했다.

작업에 필요한 힘의 크기에 따라 중량물 작업에는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유압식을, 허리나 무릎 등을 자주 쓰는 가벼운 작업에는 전기모터나 스프링을 적용해 다양한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제품 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해 현재 한국타이어, 산림청, 요양원 등에 로봇 15대가 납품돼 시범운영 중에 있다.

로봇은 사양에 따라 1대당 500만∼700만 원 정도로 저렴하며, 근력 지원뿐만 아니라 온·습도 등 작업환경 데이터 측정, 원격 모니터링 등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추가됐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정비소 '티스테이션'에서 20㎏ 정도의 무거운 타이어를 옮기거나 교체하는 작업에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장재호 에프알티 대표는 "로봇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근전도, 산소포화도 검사 등을 하고 있다"며 "검증이 완료되면 내달부터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의 품질 검사 등에 로봇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