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인천국제해양포럼 기조연설…"정부 리더십 필수적"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 "바다통한 블루뉴딜로 코로나19 극복"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은 3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제2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1)에서 "(바다를 통한) 블루 뉴딜 없이 그린 뉴딜은 불가능하다"며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클라인은 이날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기후 변화를 비롯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딜'(New Deal)은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시행한 대공황 극복 정책으로 최근에는 한국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클라인은 "캐나다의 한 관광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갖고 있던 선박으로 투어를 하는 대신 해안을 청소하기로 하고 펀딩을 받았다"며 블루 뉴딜을 통한 코로나19 극복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 회사는 그 결과 수많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회사의 파산을 막았으며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었다"며 "블루 뉴딜은 결국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고 이는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인은 블루 뉴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딜 정책은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며 "구조적인 계획을 세우고 파트너를 찾고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의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위기를 헤치고 경쟁력을 키워 육지에서 바다로 나아갈 기회"라며 "바다와 습지를 보호해 여러 기후 변화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이른바 '블루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라인은 베스트셀러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의 저자이자 캐나다 출신의 언론인으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기후 변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 2회째를 맞은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세상이 묻고, 바다가 답하다(The World Calls, The Ocean Waves)'라는 주제로 5개 정규 세션과 항만디자인 특별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은 현장 참가자 200명과 온라인 참가자 1천100여명이 함께 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