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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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통령을 내세워 대권 출사표를 던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철도를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지자체와 주민들이 탄원을 제기했지만 철도 지하화는 아직 풀지 못한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며 "도심을 지나는 철도를 지하화해 그 위에 생기는 대규모의 국공유지에 공원과 문화시설, 체육시설, 주거시설 등을 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 직속으로 '철도지하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챙겨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철도 지하화의 걸림돌은 예산 문제였다"며 "철도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거나 부지의 용권을 이전해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고, 철도역사 등 수익활동이 가능한 부분은 민간이 BTO방식으로 개발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지자체의 연구용역과 자체 추산 결과 등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서울역에서 당정역까지 32km 구간을 지화하할 경우 13조654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10조원, 대구 3조원, 부산 1조5810억원, 광조 1조6000억원 등으로 5대 도시의 철도 지하화에 필요한 예산을 합치면 30조원에 달한다.

정 전 총리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언제까지 예산 타령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며 "과감하게 길을 찾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