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주의, 허울 좋은 구호 아냐"…G20 외무장관 회의 연설
중국 외교장관, 미국 겨냥해 "백신 사재기 안 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9일 미국 등을 겨냥해 "능력 있는 국가들은 (백신) 수출 규제나 사재기를 하지 말고 '면역 격차'를 없애기 위해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전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 백신 부족으로 신음하는 사이 미국은 대량의 백신을 사재기했다고 비판해왔다.

왕 부장은 세계가 협력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을 많이 지원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이미 약 100개 국가에 4억5천만여 도스의 백신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다자주의는 허울 좋은 구호나 일방적 행동의 포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동맹을 규합해 반중 포위망을 구축하는 미국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아울러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산업망의 안정을 지켜야 하며 국제시장의 파편화와 협력기제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G20 회원국들이 외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책임 있는 거시경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