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절대평가 영향…학생들 반응은 엇갈려
'코로나 학점 인플레이션'…전남대·조선대 A 학점 비중 껑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들이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

학생들의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의 A 학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28일 대학정보공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남대와 조선대의 교양과목과 전공과목 A 학점 분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교양과목의 경우 전남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2020학년도 1학기, 전체 학생 중 A 학점 비중은 48.1%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면 수업을 한 2019년 1학기, A 학점 비중 30.0%보다 18.1%포인트 높은 수치다.

조선대도 지난해 1학기 교양과목의 A 학점 비중이 37.5%로 전년도 1학기 24.7%보다 12.8% 포인트 높았다.

전공과목의 경우도 지난해 A 학점 비중이 전년도보다 컸다.

전남대는 2020학년도 1학기, 전체 학생 중 A 학점 비중은 53.2%로, 2019학년도 1학기, A 학점 비중 34.5%보다 18.7% 포인트 높았다.

조선대도 지난해 2학기(1학기는 공개되지 않음) 전공과목의 A 학점 비중이 30.9%로 전년도 2학기 27.0%보다 3.9%포인트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하면서 절대평가를 도입하거나 상대평가를 완화해 적용한 수업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전남대 3학년 김모 씨는 "절대평가를 통해 성적 향상의 기회가 와서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절대평가를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2학년 이모씨는 "많은 학생이 A 학점을 받으면 취업시장에서 학점을 인정해줄지 의문"이라며 "취업할 때 학점 외 다른 요소가 반영될 것 같아 또 다른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코로나로 많은 대학이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며 "2학기에 대면 수업이 확산하면 학점 평가 방식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