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명→610명→634명→668명→614명→?…어제 밤 9시까지 462명
7월 1일부터 수도권-제주 6명, 충남외 비수도권 8명까지 모임가능
휴일 영향에 오늘 500명 안팎…'새 거리두기' 방역 변수 우려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확산세가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초반 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반부터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주말 검사 건수가 대폭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양성률은 일시적이긴 하지만 4%를 또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내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되면서 지금보다 방역 수위가 한층 완화될 예정인데다 최근에는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유행 추이가 주목된다.

정부도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백신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하는 7월 중순까지가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어제까지 닷새 연속 600명대…휴일 영향에 오늘 500명 안팎 예상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4명이다.

직전일의 668명보다 54명 줄었지만 지난 23일부터 닷새째 600명대를 이어갔다.

하루 확진자가 닷새 연속 6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2∼17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6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40명보다 78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500명 안팎, 많으면 500명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밤 12시까지 74명 늘었다.

이날 확진자 수가 다소 줄더라도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대폭 줄면서 확진자 수 또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휴일 영향에 오늘 500명 안팎…'새 거리두기' 방역 변수 우려도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이는 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일요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확진자는 '주말 영향'으로 평일 주중보다 적었는데 이번 주에는 지난 5월 16일(610명) 이후 6주 만에 다시 600명대를 나타냈다.

특히 6월 들어서는 일요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556명→452명→429명으로 서서히 감소하는 흐름이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직전주 대비 185명이나 많았다.

◇ 일평균 지역발생 다시 500명대로…새 거리두기 방역 '변수' 우려
이런 상황을 보여주듯 최근 1주간(6.21∼27)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357명→394명→645명→610명→634명→668명→61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560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19명으로, 지난 13일(507명) 이후 2주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 수 외의 다른 주요 방역 지표 곳곳에서도 경고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5.3%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12월 이후 계속 20%를 웃돌고 있다.

더욱이 선행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45.7%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개별 접촉 감염은 정부의 방역망이 미치기 어려워 'n차 전파'의 고리를 끊어내는 게 쉽지 않다.

휴일 영향에 오늘 500명 안팎…'새 거리두기' 방역 변수 우려도
방역현장 안팎에서는 내달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거리두기가 방역 대응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거리두기는 현행 5단계(1→1.5→2→2.5→3단계)를 1∼4단계로 줄이는 동시에 사적모임 인원기준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을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그간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다시 문을 열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영업은 현재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사적 모임은 첫 2주간(7.1∼14)은 6명까지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8명까지로 확대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충남·제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첫 2주간 8명까지만 허용되지만 이후로는 인원 제한이 완전히 폐지된다.

제주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일단 6명까지로 제한했고 충남만 유일하게 첫날부터 인원 제한을 없앴다.

대구는 아직 미정으로, 29일 별도로 발표한다.

비수도권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도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사회·경제적 피로도와 앞으로의 유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 체계를 재편한다"면서도 "방역적 긴장도를 너무 이완하지 말고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