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 직원들 괌으로 '백신접종 여행' 보낸다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 업체가 직원들을 해외로 백신 접종여행을 보내주기로 해 눈길을 끈다.

27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메모리 제조업체인 에이데이타(ADATA)는 지난 25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직원들이 미국령 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측은 내달 18일부터 5일간 괌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돌아오는 특별 프로젝트로 여행경비를 1인당 13만 대만달러(약 525만원)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경비 중 10만 대만달러를 사측이 내고 나머지 3만 대만달러는 희망하는 직원 개인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접종 여행을 떠나는 직원들은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 3종류의 백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면서 28일 오후까지 답변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다만, 대만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ADATA 측은 해외접종 계획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직원 600여명 가운데 몇 명이 지원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ADATA의 이번 프로젝트가 알려지며 관련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대만 내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가운데 기업들이 자구책에 나섰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연합보는 26일 오후 4시 5분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 누적 접종자는 190만5천474명으로, 전국 접종률은 7.95%라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1만4천545명, 사망 623명이 각각 나왔다.

대만 반도체업체, 직원들 괌으로 '백신접종 여행' 보낸다
한편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장관)이 전날 남부 핑둥(屛東)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12명 가운데 남미 페루에서 돌아온 할머니와 손자 등 6명이 인도발 델타 변이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핑둥의 펑강(楓港)과 산위(善餘) 마을을 '준(準)4급' 방역 경계 조치(봉쇄)로 주민의 외출 금지와 방역 생활 물자 제공 및 현지 편의점, 재래시장 등의 3일간 휴무에 들어갔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반도체업체, 직원들 괌으로 '백신접종 여행' 보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