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당 신민주동맹 해산…"홍콩보안법으로 압박 거세"
홍콩의 야당 신민주동맹(Neo Democrats)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1주년을 앞두고 자진 해산했다.

홍콩 유일의 민주진영 신문 빈과일보의 폐간과 함께 홍콩 야권을 둘러싼 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27일 홍콩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신민주동맹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당 해산을 발표했다.

신민주동맹은 "홍콩은 지난 2년간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정치적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악화됐다"면서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일부 전 당원이 수감됐고 당국은 구의회 의원에 대한 충성서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 당의 모든 구의회 의원들이 회의를 한 결과 대부분 당 해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2010년 창당한 신민주동맹은 2019년 구의회 의원 선거에서 19석을 차지했으나 전날 현재 이중 8명만 당에 남은 상태였다.

홍콩 야당 신민주동맹 해산…"홍콩보안법으로 압박 거세"
신민주동맹을 포함한 홍콩 범민주진영은 2019년 11월 구의회 선거에서 452석 중 392석을 휩쓰는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홍콩 당국이 공직자 충성서약의 대상으로 구의회 의원에까지 확대하면서 범민주진영 구의원 150~170명의 자격이 박탈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6일로 예정됐던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범민주진영이 같은 해 7월 11~12일 5개 지역구별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개최한 비공식 예비 선거에 출마하거나 선거 장소를 지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망했다.

당국은 공직자가 한 충성서약의 진실성이 의심될 경우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

다음달 충성서약을 앞두고 이미 수십명의 구의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앞서 홍콩 제2 야당인 공민당은 지난 20일부로 소속 구의원이 32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다.

체포와 기소 등에 따른 탈당에 이어 20일에만 11명이 한꺼번에 탈당해버린 결과다.

탈당 이유는 아무도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의 탈당은 공민당의 해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체포·기소될 소지가 있는 자가 당에 남아있을 경우, 당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의반타의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