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 민자도로 증가…곳곳 통행료 인하 여론 높아
새 길 생겨 좋긴 한데…서민지갑에 부담 주는 유료도로
"새 길이 생겨서 좋긴 한데, 출퇴근 때마다 하루 3천원 씩 통행료를 꼬박꼬박 내야 해 부담스러워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경남 창원시 북면 주민인 이상민 북면감계발전위원장은 오는 7월 시가지와 곧바로 연결되는 지개∼남산 새 도로가 생기는 것을 반기면서도 창원시가 통행료를 낮춰주길 원하는 주민이 많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광안대로,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등 유료도로가 많기로 유명한 부산시 못지않게 경남 창원시도 최근 유료도로가 많아지고 있다.

마산만을 가로질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성산구를 연결하는 마창대교(1.7㎞).
마창대교는 2008년 7월 개통했다.

복잡한 창원시 시가지를 거치지 않아 마산합포구와 성산구 이동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2015년 12월 개통한 창원 부산 간 도로(22.8㎞).
이 도로를 타면 창원시에서 부산시 강서구까지 신호를 받지 않고 수월하게 갈 수 있다.

2018년 10월 개통한 팔용터널(3.97㎞)은 팔룡산을 직선으로 관통해 의창구와 마산회원구를 이어준다.

새 길 생겨 좋긴 한데…서민지갑에 부담 주는 유료도로
여기다 오는 7월 말 의창구 북면 지개리와 동읍 남산리를 연결하는 지개∼남산 도로(5.4㎞)가 개통한다.

이 도로는 동읍 남산리에서 국도 25호선 대체 우회도로(동읍∼경남도청)와 직접 연결된다.

북면에서 도계동과 명서동 등 혼잡한 창원 시가지 도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경남도청, 창원시청 등 시내 중심가를 오갈 수 있다.

4개 도로는 모두 혼잡한 기존 도로보다 이동시간을 줄여준다.

그러나 국가나 지자체가 재정으로 건설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는 도로가 아니다.

민간기업이 도로를 건설한 후 수십 년간 통행료를 받아 건설비, 운영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남기는 민자도로다.

최근 정부, 지자체 예산에서 사회복지 예산 비중이 증가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감소하면서 민간투자를 유치해 도로건설 등을 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민자도로는 이용자 편익을 높여주지만, 사용료 부담이 뒤따른다.

시민 입장에서는 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통행료를 내야 한다.

주식회사 마창대교가 운영하는 마창대교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2천500원, 대형차 기준 3천800원이다.

경남하이웨이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창원 부산 간 도로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1천원, 대형차 기준 1천900원이다.

팔룡터널 이용료는 소형차 기준 900원, 대형차는 1천800원이다.

민자도로 운영사는 기름값·시간 절감을 고려하면 통행료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새 길 생겨 좋긴 한데…서민지갑에 부담 주는 유료도로
그러나 창원시민이 출퇴근 등으로 많이 이용하는 민자도로를 중심으로 통행료 인하 목소리가 높다.

개통을 한 달여 앞둔 지개∼남산 민자도로는 2007년 창원시-사업시행자 협약 때 통행료는 소형차 기준 1천100원이었다.

사업자는 지난 5월 말 물가상승률과 추가공사비 등을 고려해 소형차 기준 통행료를 1천512원으로 해달라고 창원시에 승인을 신청했다.

2007년 협약 때보다 37%가량 통행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개∼남산 도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북면 주민을 중심으로 "통행 시간 단축은 인정하지만, 통행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이 나온다.

새 길 생겨 좋긴 한데…서민지갑에 부담 주는 유료도로
창원시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지개∼남산 민자도로 소형차 기준 적정 통행료 권고안을 1천100원으로 산정해 창원시로 넘겼다.

창원시공론화위원회는 창원시가 사업시행자에게 운영 보조금을 지급(매년 10억원)하고, 통행료 징수 기간을 연장(30년→40년)하는 동시에 사업시행자가 이자율이 낮은 채권으로 자금 재조달을 하면서 운영비를 절감하면 통행료가 1천100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공론화위원회가 권고한 통행료 1천100원을 기초로 사업시행자와 통행료 인하 협상에 들어간다.

출퇴근 수요와 창원산단 기업이 물류 수송 루트로 많이 이용하는 마창대교는 ㎞당 요금이 1천471원이다.

부산·울산 지역 다른 민자도로인 거가대교(1천220원), 을숙도대교(389원), 부산항대교(424원), 울산대교(1천43원)와 비교해 ㎞당 요금이 비싼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년에는 통행료가 3천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경남도는 최근 주식회사 마창대교와 통행료 인사 협상을 시작했다.

경남도는 마창대교 통행료가 높다는 창원시민 여론에 따라 먼저 전담팀을 구성해 자금재조달 등 인하방안을 검토한 후, 마창대교 측과 협상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