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의견 올린 지 한 달 넘게 승인 보류되자 인사 앞두고 다시 요청 공소유지 위한 직무대리 발령 7명→3명…이정섭 부장은 대구지검으로 이동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의견을 대검에 재차 보고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역대 최대규모의 중간간부 인사로 수사팀장 등이 다른 검찰청으로 이동하는 등 현재의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자 인사 발령 전에 주요 혐의자인 이 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대검이 신속히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수원지검 이정섭 형사3부장 수사팀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참고인 조사 내용 등을 보강해 24일 이 비서관 기소방침을 대검에 보고했다.
지난달 12일 이 비서관에 대한 기소방침을 올렸지만, 대검이 한 달 넘도록 기소여부 결정을 보류하자 인사를 앞두고 재차 기소의견을 낸 것이다.
그러나 하루 뒤인 이날 이 부장검사는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팀원 중 1명은 또 다른 지방검찰청으로 인사 발령이 나는 등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이번 인사로 이 사건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수원지검장에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성식 검사장이 보임됐고, 수사 지휘체계에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당시 법무부 차관)과 문홍성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당시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이번 사건에 관여한 의혹으로 사건을 회피한 상황이어서 대검의 기소 여부 판단이 이른 시일 내에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등 현직 검사 3명의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된 후 수사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으며, 문홍성 대검 반부패부장 등 3명의 사건을 재이첩해달라는 공수처의 요청을 검찰이 거부하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는 등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매듭을 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하루빨리 이 비서관을 기소해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및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재판에 병합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 두 사람에 대한 공소 유지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차 본부장과 이 검사의 2회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대검에 검사 7명을 직무대리 발령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3명만 재판에 참여했다.
이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수원지검 등 타 청 검사가 참여하려면 직무대리 승인이 필요한데, 대검이 '7명은 너무 많다'는 취지로 승인을 거부한 것이다.
내달 열릴 3차 준비기일의 직무대리 발령 규모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수사팀 요청이 모두 관철되긴 어려우리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이 사건 수사는 수원지검 형사6부가 맡게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팀 입장에서는 내용을 잘 모르는 후임 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하고, 이 비서관 기소방침을 다시 보고하는 등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막판까지 노력을 한 셈"이라며 "그러나 검사장 및 이번 중간간부급 인사, 그간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사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진 3일 여객선과 항공기가 결항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개학이 미뤄졌다.3일 오후 11시 기준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설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백령~인천, 녹동~제주 등 57개 항로에서 여객선 76척이 운항하지 않았다. 항공기도 출발 기준으로 김포공항 4편, 제주공항 5편, 김해국제공항 2편 등 총 15편이 취소됐다.특히 강원도 내 학교 15곳에서는 개학 날짜가 당초 4일에서 5일로 하루 연기되거나 등교 시간이 조정되는 일이 잇따랐다.도로는 경북 6곳, 강원 3곳 등에서 총 10개소가 통제됐다. 설악산과 태백산 등 국립공원 13곳의 226개 구간 등도 폐쇄됐다.시설 피해는 11건 발생했다. 비닐하우스 7개, 인삼재배시설 3곳, 축사 1건 등이 피해를 입었다.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설 등 기상 상황에 따라 7개 시·도에서 총 5742명의 공무원 등이 비상 근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고립으로 인한 구조 4건 등 총 131번의 소방 작업이 있었다.이날 중대본은 현재 전남·경남·제주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4일에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강원·충청·전라·경상권에 눈과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앞서 행안부는 이날 오전 2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올렸다.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충남 서천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보는 여성을 살해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최근 돈을 잃고 스트레스받았다는 이유로 범행했다.3일 서천경찰서는 일면식이 없는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께 서천군 사곡리의 인도를 배회하다 40대 여성 B씨를 마주치자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B씨는 이날 오전 3시 45분께 이 인도 부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 56분께 '운동을 나간 뒤 밤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B씨 가족의 112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선 상태였다.B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서천읍내 중심부와 멀지 않았지만, 부근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주변 상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이동 동선 등을 추적해 이날 아침 A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전혀 안면이 없는 상태에서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범행을 시인하며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서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경찰은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점,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지난 5년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 감소'가 이어지면서 한국 인구는 총 45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12만명이다.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증가했지만, 사망자가 35만8000명에 달하면서 전체 인구가 줄었다.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2020년 3만3000명을 시작으로 2021년 5만7000명, 2022년 12만4000명, 2023년 12만2000명,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2만 명대를 유지했다.5년간 감소한 인구는 총 45만6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상 우리나라 인구(5121만 7000명)의 약 0.9%에 해당한다.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중위 추계 기준 2022년 5167만명에서 2030년 5131만명으로 감소한 뒤 2072년에는 3622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