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고 봅시다] ② 양궁
리우에 이어 도쿄에서도 전 종목 석권 도전
새로 도입된 혼성전 고비…한국 선수단 첫 금 가능성 양궁 과녁 한가운데 10점 원은 지름이 12.2㎝로 사과 하나 크기다.
70m 떨어진 사대에서 본 10점 원은 희미한 점으로 보인다.
양궁은 손바닥보다 작은 과녁 중심부 가까이 더 많은 화살을 꽂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태극 궁사'들은 고도의 숙련도와 정신력을 겨루는 이 종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씩을 따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단체 4개 금메달을 독식하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1972년 대회부터 올림픽 양궁 40개 금메달 중 절반이 넘는 23개를 한국이 차지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 2명이 조를 이뤄 경쟁하는 혼성전이 추가돼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남자 김우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경북일고), 여자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 등 6명으로 이뤄진 대표팀의 목표는 이번에도 금메달 5개 '싹쓸이'다.
고비는 대회 개막일 다음 날인 24일 결승전이 치러지는 혼성전이다.
사대에서 승부를 내는 건 선수 개인이지만, 심리적 안정 여부가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는 팀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혼성전에서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남은 4개의 금메달 획득도 어려워질 수 있는 이유다.
특히 혼성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어 부담은 더하다.
박채순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개막일 진행되는 남녀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혼성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중책을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올림픽 개인전은 3발 5세트, 단체전은 6발 4세트, 혼성전은 4발 4세트로 치러진다.
한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획득해 세트 점수 합산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정규 세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슛오프 한 발로 승부를 가른다.
슛오프에서 득점이 같으면 표적지 중앙으로부터 더 가까운 지점에 화살을 쏜 선수나 팀이 승리한다.
그래도 승부가 안 갈리면 한 발씩 더 쏜다.
대표팀은 진천 선수촌에 도쿄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유메노시마 양궁장 내부를 본 딴 '세트 훈련장'을 만들어 놓고 '시뮬레이션'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닷가에 있는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기후, 환경이 비슷한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지난달 '특훈'을 했다.
대표팀은 내달 18일 결전지인 도쿄로 떠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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