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계약 돌풍…美 싼타크루즈 첫 출고 >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직원들이 22일(현지시간)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1호차 출고를 축하하고 있다. 싼타크루즈는 사전계약을 통해서만 약 1만5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계획 생산량(3만여 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 제공
< 사전계약 돌풍…美 싼타크루즈 첫 출고 >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직원들이 22일(현지시간)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1호차 출고를 축하하고 있다. 싼타크루즈는 사전계약을 통해서만 약 1만5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계획 생산량(3만여 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동남아시아 전기자동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과의 제휴를 확대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를 활용한 그랩 차량 호출 시범서비스를 기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외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시작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던 서비스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운전기사들은 높은 비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긴 충전시간 등이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과 그랩은 전기차 배터리 임대 서비스, 배터리 교체 서비스, 전기차 전용 금융상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의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연구 결과를 해당국 정부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민성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사업전략팀장(상무)은 “그랩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차량호출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두 회사가 힘을 모으면 이 지역의 전기차 활용도를 높이고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그랩은 2018년부터 협업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호출 시범서비스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그랩에 2억7500만달러(약 31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일본 브랜드가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베트남 반제품조립(CKD)공장과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각각 완공할 완성차공장, 현대차그룹혁신센터(HMGICS) 등이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