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기 앞두고 감사와 추모 마음 담아…26일 생존자 이희완 중령에 전달
칠곡 초등생들 제2연평해전 영웅들에게 보내는 종이학 편지
제2연평해전 19주기를 앞두고 경북 칠곡군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연평해전 영웅들에게 보내는 추모 편지를 작성했다.

23일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초 5·6학년 학생 230여 명이 전날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명의 영웅을 위해 종이학 편지 650여 통을 접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에 맞서 벌어진 전투다.

당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 승조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왜관초 학생들은 전사자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색종이에 편지를 쓴 뒤 종이학으로 접었다.

학생들은 "전사자들의 영혼이 차디찬 바다가 아니라 자유로운 하늘로 날아갔으면 해서 종이학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종이학 편지 쓰기는 6학년 소규임(12) 학생에게서 시작됐다.

소 양은 지난달 말 부모님과 함께 영화 '연평해전'을 시청하며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을 흘렸다.

칠곡 초등생들 제2연평해전 영웅들에게 보내는 종이학 편지
그러던 중 백선기 칠곡군수가 교전 당시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이희완 해군 중령을 초청해 제2연평해전 추모 행사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 양은 영웅들을 위해 무언가 하기로 마음먹고 고민하다가 종이학 편지를 떠올렸다.

동급생 친구와 5학년 후배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제2연평해전 관련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로 공유하자 학생회를 중심으로 동참자가 늘었다.

학생들은 종이학 편지를 전사자 6명 이름이 적힌 선물 상자에 담아 곱게 포장했다.

편지 상자는 오는 26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이희완 중령을 통해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소규임 양은 "종이학 편지를 접을 때 고귀한 희생을 하신 영화 장면이 떠올라 많이 힘들었다"며 "함께 해준 친구들과 후배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백선기 군수는 "추모행사에 관심을 둔 왜관초교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종이학 편지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