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군과 미군이 격전을 벌인 오키나와(沖繩)현 본섬 남부 지역에서 새 미군 기지 매립지에 쓸 토사를 채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현지 시민단체가 22일 이 운동에 한국이 연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 유골 수습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가마후야'의 구시켄 다카마쓰(具志堅隆松)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가 헤노코(邊野古) 연안 매립 공사에 쓸 토사를 희생자 유해가 묻힌 곳에서 채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희생자의 피가 스며든 토사를 미군 기지를 만드는 매립에 사용하는 것은 전몰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를 멈추게 하는 일에 한국과 미국, 대만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말했다.
오키나와 전투는 태평양전쟁 막바지이던 1945년 일본군이 본토를 지키기 위해 오키나와 본섬 남부 등에서 미군을 상대로 벌인 싸움이다.
당시 일본군이 방패막이로 내세운 오키나와 주민과 미군 병사 등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키모토 후키코(沖本富貴子) 오키나와대 지역연구소 특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오키나와 전투에는 조선인도 3천461명이 군인이나 군속으로 동원돼 701명이 사망했다.
기록으로 파악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하면 실제 동원되거나 사망한 조선인은 더 많을 수 있고, 이들 대부분은 희생된 주변 지역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본섬 남부의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이전할 곳인 중부 헤노코 연안의 매립에 쓸 토사 일부를 당시 격전지였던 이토만(絲滿) 등에서 채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구시켄 대표는 "지금 오키나와에서는 전몰자 유골을 유족에게 돌려주는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오키나와 현청 앞에서 오키나와 전투 지역에서의 토사 채취에 반대하는 단식 투쟁 등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구시켄 대표는 그간 수습된 희생자 700여 명의 유골을 가족에게 돌려주기 위한 후생노동성 주도의 DNA 감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의 유족들도 DNA 감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가마후야는 한국 단체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02-2139-0462)와 민족문제연구소(☎ 02-969-0226)를 통해 오키나와 유골 발굴 및 DNA 감정에 참여할 한국인 유족의 신청을 받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농촌에 광대역 통신망을 보급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를 쓰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러트닉 장관이 부임 전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투자사 캔터피츠제럴드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상향하며 노골적으로 일론 머스크 CEO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 비공개회의에서 상무부 산하 농촌 광대역 보급 사업인 BEAD 프로그램 공무원들에게 스타링크를 거론하며 광케이블보다 위성 인터넷을 늘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위성 인터넷은 산간 오지 등에 즉시 설치가 가능하지만 월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광케이블은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BEAD 프로그램은 광케이블을 기본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광케이블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만 위성 인터넷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 규정을 뒀다. 러트닉 장관은 이러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개편으로 스타링크가 최대 200억달러 계약(약 29조1660억원)을 따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규칙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수주할 수 있는 계약은 그 5분의1인 44억달러에 불과하다. BEAD 사업 규모는 총 420억달러다. BEAD 규정 개편에 반대하다 해임된 에반 파인먼 전 BEAD 국장은 "러트닉 장관은 머스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라며 "다른 고려사항에 관계없이 위성 사용량을 늘리라고 분명하게 지시했다"고 전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 등의 미국 소유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 등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전날 통화 이후 미국 측은 부분 휴전을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라고 하고,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설명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를 따르라고 하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의 이해이고 진실"이라고 했다.트럼프는 그간 젤렌스키가 거부했던 광물 협정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인력과 자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광물을 개발하기 위해 머무는 것 자체가 '인계철선'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 시도
국제 유가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수요 증가를 나타내는 지표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미 중앙은행(Fed)의 전망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2센트(0.31%) 오른 배럴당 70.7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26센트(0.39%) 상승한 67.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70만 배럴 증가한 4억37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1만2000배럴 증가를 웃돈다. 다만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280만 배럴 감소한 1억1480만 배럴로 예상치(30만 배럴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조시 영 바이슨 인터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제유 재고 감소를 포함한 순재고 감소는 유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난방유·디젤 등은 원유보다 소비자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소비 심리를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산 원유 수입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54만1000배럴 감소한 310만배럴로 집계됐다.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 군은 전날 가자지구를 공습한 데 이어 이날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에서 지상 작전을 재개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운항을 방해하면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