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중단한 뒤 호스피스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채 숨져
영국 최장 코로나 투병 남성, 감염 15개월 만에 사망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1년 넘게 고통받던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오랫동안 투병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슨 켈크(49) 씨가 전날 아침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숨졌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내 수 켈크 씨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수 켈크는 남편에 대해 "용감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하며 그의 죽음이 많은 사람에게 상실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켈크는 코로나19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

그는 15개월 전인 작년 3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영국 리즈의 세인트제임스대 병원에 입원했고 그해 4월부터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다.

당뇨병과 천식을 앓았던 켈크는 코로나19로 폐와 신장이 손상됐고 위장이 정맥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나빠졌다.

그는 올해 초 걷기 시작했고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3월에는 현지 언론에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병세가 악화했고 다시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했다.

지난달 수 켈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실신 상태를 경험한 뒤 치료를 포기했을까 우려된다고 밝혔었다.

가족의 간절한 마음에도 켈크는 끝내 건강을 찾지 못했다.

켈크가 숨졌을 때 곁에는 부모와 아내, 손주 8명 등 많은 가족이 있었다.

켈크는 작년에 태어난 손주 2명은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