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도 안주면서 건물 짓나"…연대 한국어학당 강사들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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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학노조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지부와 일부 연세대 재학생 등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미우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어학당 강사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며 "학교 측은 강사들의 피·땀·눈물이 서린 '발전 기금'으로 새 건물만 짓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국어학당 옆에 새로 지어진 미우관은 연세대가 어학당으로부터 '오버헤드'라는 명목으로 어학당 수입의 35%를 받아 지은 건물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미우관 안에서는 연세대 총장과 각 부문 처장 등이 참석해 봉헌식이 진행됐다.
시위 참여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보이도록 유리창 밖에 서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연세대 강사들의 임금은 다른 대학 부속 한국어학당 강사들의 60%대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20년 넘게 장기근속해도 연봉이 1천50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낮은 임금과 고무줄처럼 늘고 줄어드는 강의 시수 때문에 안정적인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조 결성 이후 지난해부터 단체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학교 측은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연세대 앞에서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같은 달 20일부터는 학교 정문 앞 등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