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돌파구 없이 일부 접점…난제 장기화 전망 재확인
    군비경쟁 억제·외교복원 위한 대화 필요성 공감
    인권·해킹·시리아 공회전…아프간·이란에 원론 되풀이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양국관계 경색 속에 일부 공감대를 확인하고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핵무기 군비경쟁, 사이버안보, 인권, 양국 외교관계 복원,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군비경쟁 억제나 외교관계 복원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으나, 체제 정통성이나 지정학적 이익이 걸린 현안에서는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 "핵전쟁 피하자" 군비경쟁 억제 필요성에 원칙적 공감
    양 정상은 회담 뒤 핵전쟁 위협 감소 등을 위한 전략적 안정성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자국 관리들에게 군비경쟁 억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응 시간을 줄이고 우발적인 전쟁의 가능성을 키우는 위험하고 정교한 신무기를 통제할 메커니즘을 두고 러시아와 공조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2026년 종료되는 양국 간 유일한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대체하기 위한 핵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들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양국이 이미 뉴스타트의 적용 대상 등을 두고 많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협상을 언제 시작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 바이든 인권 외쳤으나 푸틴 '너나 잘하세요'식 반박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은 미국이 상징하는 핵심 가치인 까닭에 푸틴 대통령에게 계속 우려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인 이상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지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러시아의 핵심 인권문제는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겨냥한 탄압 논란이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반부패운동가 나발니는 독살 위기를 넘긴 뒤 건강 악화 속에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가 죽으면 러시아에 해외투자 차단, 국제공조 배제와 같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체포가 합당하다며 미국에 내정간섭을 자제하고 자국 문제나 신경 쓰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는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 의회 폭동, 경찰권 남용에 따른 흑인 사망사태를 미국의 인권 문제로 거론했다.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 사이버안보 공회전…해결책 찾을 전문가 협의 진행하기로
    최근 미국의 공공기관과 산업 기간시설들을 겨냥한 해커들의 공격을 두고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해 심각성에는 일부 공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이버공격이 금지될 핵심 기간시설의 종류를 양국 전문가들이 정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선거, 금융, 수자원 관리, 국방산업 등 16개 부문을 러시아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사이버 역량이 상당하다"고 말해 사태 악화 때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방관 속에 러시아 영토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를 단속하는 데에는 일부 공감이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송유관 운영기업, 글로벌 정육업체가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돈을 뜯겼다.

    푸틴 대통령은 그런 사건을 해결하는 게 러시아에도 이익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 양국대사 부임지 복귀…외교갈등 풀기 위해 협의하기로
    푸틴, 바이든 대통령은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워싱턴,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들을 부임지로 다시 보내기로 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올해 3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일컬으며 나발니 탄압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제재하자 귀국했다.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도 러시아 관리들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라고 압박하자 모스크바를 떠났다.

    이들 대사는 이날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대사의 복귀뿐만 아니라 영사관 폐쇄를 비롯한 외교관계 갈등을 해소할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 시리아 헛바퀴…푸틴, 아프간·이란문제 공조 의향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달린 의제에서는 원론적 입장이 되풀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 인도주의 물자가 들어가는 통로를 막지 말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 이 의제에서는 어떤 합의도 도출되지 않았다.

    시리아에서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세력을 거의 진압해 승리를 앞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와 안정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미군 철수에 따른 공백 때문에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의 테러가 빈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프간뿐만 아니라 이란에서도 힘을 보탤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핵합의를 보완해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독일과 함께 이란핵합의에 서명한 당사국이며 이란과 상대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푸틴 뭘 논의했나…핵군축 공감대·인권에선 평행선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고소득 외국인에만 술 판매"…'금주 국가' 사우디의 실험

      주류가 엄격히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술 판매를 '조용히'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1월 수도 리야드의 외교단지에 문을 연 비(非) 무슬림 외교관 전용 주류 매점이 최근 '프리미엄 거주권'(이크마)을 가진 비무슬림 외국인들에게도 주류를 팔기 시작했다.프리미엄 거주권은 사우디 정부가 의사·엔지니어·투자자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 발급하는 비자를 말한다.이 매장이 주류 판매 대상을 확대한다는 공지는 없었다. 다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매장 입구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외관에는 주류를 판매한다는 안내가 없고 휴대전화기와 카메라 반입이 불가하다. 이용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한 신분 체크도 철저하게 이뤄진다는 설명이다.외교관과 프리미엄 거주권을 가진 외국인 외에 사우디 시민이나 일반적인 외국인들은 여전히 사우디에서 술을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는 1951년 건국 군주 압둘라지즈 왕의 아들 미샤리 왕자가 만취해 영국 외교관을 총으로 쏴 살해한 이후 주류를 전면 금지해 왔다. 술을 마시려는 사우디인들은 바레인 등 주변 나라로 여행을 가거나 주류 밀수·불법 자가양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우디 청년층 사이에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축제장에서 기분을 내려는 목적으로 무알코올 맥주 등의 음료를 즐기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주류 판매 확대가 극도로 보수적이었던 사우디의 자유화 실험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

    2. 2

      "크리스마스가 대목" 리얼돌 사러 '우르르'…AI 기능도 탑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성인용 로봇·리얼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겨울마다 연말 보너스, 선물용 소비 등이 맞물리면서 주문량이 늘었는데 최근 대화·교감 기능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현지 본사를 둔 유통업체 클라우드 클라이맥스는 지난달부터 AI 기반 성인용 로봇·리얼돌 주문량이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고객들 다수가 '정서적 연결'을 원한다고 전했다. 업체 대변인은 이 매체를 통해 "크리스마스는 혼자이거나, 사별했거나, 가족이 곁에 없는 사람들에게 매우 고립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반려 인형은 이들에게 위안과 일상, 존재감 그리고 연결감을 제공한다. 진짜 사람 관계를 대체할 순 없지만 누군가를 덜 외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매년 고객들로부터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엔 수요가 몰리면서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배송이 이어졌다. 올해의 경우 AI 기능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관련 업계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클라이맥스는 내년을 시장 성장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무게를 줄인 실리콘 바디 △관절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골격 구조 △피부 질감·마감 정교화 △커스터마이징·교체형 옵션 확대 등이 향후 시장 트렌드로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유통사 세돌은 올해 소비자 취향이 '판타지 체형'에서 '극사실주의'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 대변인은 "미래엔 사람들이 '진짜처럼 보이는가'를 묻지 않고 '

    3. 3

      휴양지서 '속옷 노출' 곡예운전…30대 여성 영상에 '화들짝'

      유명 관광지 '나트랑'이 있는 베트남 칸호아성에서 러시아 국적의 여성 관광객이 대형 오토바이를 몰면서 무릎을 꿇거나 안장에 엎드리는 위험한 자세로 주행을 한 영상이 확산하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칸호아성 교통경찰은 이날 출입국관리 당국, 나트랑 북부 지역 관할 경찰 등과 함께 34세 러시아 국적 여성 A씨(34)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A씨의 위험운전 영상이 확산하면서 조사에 나섰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짧은 치마 차림으로 주행 도중 속옷을 노출한 상태에서 대형 오토바이를 몰았다. 또 안장 위에서 무릎을 꿇거나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지난 1월과 6월 칸호아성 깜럼 지역 일부 도로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털어놨다. 교통경찰은 영상 속 오토바이를 소유하게 된 경위도 조사했다. 이 오토바이는 현지 남성이 판매점에 넘긴 뒤 한 러시아 국적 남성에게 판매됐다. 이후 이 남성이 A씨에게 오토바이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공공질서 교란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지 교통경찰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교통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위험하거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