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통을 메고 현장에 투입돼도 최대 30분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소방관이 고립된 지 벌써 6시간이 넘었으니 큰일입니다.
제발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
17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진압하던 60대 소방대원은 뿌연 연기에 휩싸인 건물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건물 지하에서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라 인근의 영동고속도로에서도 회색 연기 기둥이 확연히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그는 "건물에서 회색 연기가 저렇게 많이 나올 정도면 불길이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고립된 소방대원을 바로 찾아내 구조작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A(52) 소방경이 물류센터 지하 2층에 고립됐다.
A 소방경은 동료 소방관 4명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1명은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 2층에서 대피한 소방대원들 진술에 따르면 철제 선반에 올려져 있던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A 소방경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점이 외부 통제소로부터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 진압과 정밀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 총괄지휘부 관계자는 "화재 규모로 미뤄볼 때 오늘 밤이 지나도 불길을 완전히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2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건물은 여전히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앞서 당국은 오전 5시 35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8시 20분께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당국은 낮 12시 14분께 대응 2단계를 재발령했다.
한 여배우의 24시간 관찰 카메라(미친 스케줄,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영상을 계기로 대치동 아이들의 일상이 어느 때보다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배우 한가인이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올린 일상은 충격을 줬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15시간 동안 아이를 등교, 등원시키고 학부모 브런치 모임 후 아이를 픽업해 학원에 데려다주는 일상이 드라마 속 극성스러운 열혈맘의 일상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를 패러디한 개그우먼 이수지의 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자녀에 헌신적인 대치맘을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이수지는 4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딸의 학원 루트를 따라 라이딩을 해주며 차 안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보냈다. 김밥 한 줄로 식사를 대신하는가 하면, 원어민 교사에게 '배변 훈련에 성공했다'는 전화를 받고 감격했다. 또 새롭게 등록할 과외 등록을 위해 선생님에게 상담받으러 가는 장면도 그려졌다. 자녀 일정을 여러 학원으로 빽빽하게 채워 관리하는 학부모를 풍자하는 장면도 나왔다. 김 씨는 휴대폰으로 영어학원, 줄넘기, 수학학원, 연기학원 등 제이미의 하루 스케줄을 확인했다. 심지어 아이의 배변 훈련을 위해 1년 과정 훈련코스에도 등록했다.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실제 대치동 아이들은 3세 영어유치원부터 19세 대입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강영연 한국경제신문 기자는 지난 15일 공개된 KBS 1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와 함께하는 '별책부록' 유튜브에 출연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한 상상초월 대치동 아이들의 일상과 사교육비 실태
지난해 추석 연휴 집에서 숨진 생후 83일 아기는 엎드려 자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찰은 아동학대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학대 혐의는 입증하지 못했다.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과실치사 혐의로 20대 여성 A씨와 그의 남편 30대 B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A씨 부부는 지난해 9월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거주지에서 생후 83일 된 둘째 아들 C군을 엎드려 재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C군은 아기 침대에 3시간가량 엎드린 상태로 잤고, A씨 부부도 함께 낮잠을 잔 것으로 조사됐다.잠에서 깬 B씨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C군은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경찰은 A씨 부부가 아들을 학대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6개월 동안 수사했으나 학대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C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질식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이후 대한법의학회도 "학대로 인한 사망으로는 볼 수 없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결국 경찰은 목을 제대로 못 가누는 아이를 엎어 재워 부모로서의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또 이 사건 발생 2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말 C군의 머리뼈가 골절된 상황에 대해서는 A씨가 산후풍으로 진료받은 기록을 확인해 학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둘째 아들을 낳고 '산후풍'으로 손목이 아팠다. 화장실에서 아이를 씻기고 나오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다만, A씨가 2023년 11월 첫째 아들(당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철거된 북구 흥해읍 옛 대성아파트 부지에 세운 포은흥해도서관과 흥해아이누리플라자가 18일 개관한다. 포항시가 약 3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12월 착공한 지 3년여 만이다.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어린이 및 유아자료실, 일반자료실, 문학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이야기방, 수유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이 도서관은 영남권 최초로 음악 분야를 특화했다. 음악자료실은 LP, CD, DVD 등 4000여 점의 음반 자료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작곡실, 연주실, 음악감상실도 들어섰다.포항시는 맞춤형 검색 시스템 로봇 ‘로미’와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 등 최신 인공지능(AI) 도서관 장비도 마련했다. 지상 2층 규모인 아이누리플라자는 시민 육아 지원을 위한 거점공간이다. 시립흥해어린이집, 장난감도서관, 공공형 키즈카페, 24시간 365일 보육실 등을 갖췄다. 포항시는 아이누리플라자를 통해 긴급 상황에서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부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항시는 2017년 11월 지진으로 흥해읍 일대에 큰 피해가 나자 이 일대를 특별도시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해 보건소, 트라우마센터 등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거점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흥해특별재생사업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도서관과 아이누리플라자가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