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오른 랍스터, 지금이 제철
랍스터는 전통적으로 연말에 수요가 많다. 크리스마스 등 홈파티에서 새빨간 랍스터는 분위기를 내기 좋다. 하지만 랍스터의 제철은 여름. 질 좋은 랍스터를 싸게 먹으려면 지금이 적기다. 주 수입국인 캐나다에서 금어기가 풀리며 가장 살이 오른 랍스터가 대량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수산물 거래정보 모바일 앱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지난 16일 랍스터 A급 기준(마리당 1.8~2.7㎏짜리) 시세는 ㎏당 5만7600원으로, 최근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6만1400원을 기록한 후 6.2% 하락했다.

랍스터 가격이 떨어진 것은 캐나다에서 어획량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5월부터 랍스터 금어기가 풀린다. 이때 잡히는 랍스터는 1년 중 품질이 가장 좋다. 산란기인 7월을 앞두고 먹이 활동이 활발해져 집게발에 살이 꽉 찬다. 이 살은 산란을 끝내고 날씨가 추워지면 점차 빠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어획량이 많아 가격은 낮지만 품질은 좋은 시기”라며 “7월부터 캐나다 어장이 다시 문을 닫기 때문에 5~6월에 먹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랍스터 가격은 곧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급감한 랍스터 수요가 올해 백신 접종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어획량이 늘어 랍스터 가격이 떨어졌다”며 “미국은 경기 활성화 기대로,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랍스터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유통업체는 산지에서 랍스터를 직수입하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캐나다에서 활랍스터를 비행기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도 2019년부터 캐나다에서 랍스터를 직수입해 판매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랍스터를 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달 초 진행한 랍스터 40% 할인 행사에서는 1주일치로 준비한 물량 24t(6만 마리)이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롯데마트는 17일부터 40t(10만 마리)을 추가로 준비해 2차 행사를 연다. 마리당 1만900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에선 이달 들어 랍스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0% 늘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