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은 17일 민간기업 에니트와 함께 광센서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경계 감시용 광센서 시스템을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광기술원, 인공지능 기반 경계 감시용 광센서 시스템 개발
이 기술은 원전, 항만, 공항, 군 시설 등 국가 보안시설의 무인 경계 감시를 비롯해 송유관, 열배관, 가스관, 데이터 전송케이블 등 민간 중요 자산에 대한 외부 경계 감시 등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의 보안용 CC-TV나 적외선 영상 시스템은 사각지대나 낮은 해상도로 감시범위가 좁고, 상시 모니터링 요원이 지켜봐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전자기파센서 및 압전센서 등은 침입체에 대한 정보 분석이 어렵고 바람이나 낙엽 등에 의한 오(誤)경보율도 높다.

한국광기술원 광정밀계측연구센터가 개발한 이 기술은 수 km 이상의 광섬유를 경계망에 설치해 주변의 진동으로 생기는 이상 신호를 1m 간격의 정밀도로 실시간 수집, 3차원 분포도를 만든 후 딥러닝 방식의 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침입 여부와 위치를 찾아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침입체를 규명하고 침입체의 진행 방향, 속도, 규모 등도 판별해 낼 수 있으며, 길게는 수십km 이상 넓은 범위에서도 경계 감시가 가능하다.

광케이블이 센서와 신호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설치와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센서 운영을 위한 전력 소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경계 감시 광센서 시스템은 땅속 매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침입자가 경계 감시망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어렵고, 바람이나 낙엽 등 외부환경에 의한 오작동이나 오경보율도 대폭 낮출 수 있다.

한국광기술원, 인공지능 기반 경계 감시용 광센서 시스템 개발
한국광기술원 김명진 센터장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경계 감시 광센서 시스템 국산화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공지능을 광기술에 접목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