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당국이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권역 진화에 나선 가운데 산청군이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산청군은 29일 오전 8시 33분께 삼장면 신촌마을 주민들에게 '산불 확산 위험이 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은 지리산 천왕봉 반대 방향으로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며 불씨가 옮겨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군은 인근 대피소로 신촌마을 주민들을 인솔하고 있다.산림 당국은 이날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권역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산불영향 구역은 1858㏊, 총 화선은 71㎞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2.8㎞이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경북 안동과 의성 등지에서 ‘꺼진 줄 알았던’ 산불의 연기가 다시 피어오르며 주민들의 신고가 속출했다. 당국은 실제 재발화보다는 잔불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에 무게를 두고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2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인근에서 전날 밤부터 연기가 다시 피어올라 헬기 6대가 출동했다. 현장에선 여전히 일부 불씨가 살아 있어 잔불을 끄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소방당국은 28일 오후 10시께부터 잇단 연기 신고를 접수했으며,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3시께 잔불 정리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을 전면 통제했으나, 잔불로 인한 연기임이 확인되며 오전 9시 15분부터 통행을 재개했다.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1리와 증율1리 일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야산 곳곳에서 연기가 나 주민 신고가 잇따르자 산림청은 헬기 3대와 산불진화대 등 23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곡면 신감리 일대 역시 소감·대감마을 사이에서 연기가 감지돼 군청과 군부대 인력이 오전 7시 30분부터 투입됐다.산림청 관계자는 “청송과의 경계인 사곡면은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불씨가 되살아날 위험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송군에선 전날 오후 9시쯤 송전탑 인근에서 산불이 나 정전 우려에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의성군 관계자는 “등짐펌프를 지고 산에 올라가 연기가 나면 끄고, 또 연기가 나면 다시 끄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사진issue] 한경닷컴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중림동 사진관'에서 더 많은 사진기사를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 면적 75% 전소… 최악의 산불지난 22일 발화해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이 역대급 피해를 낳으며 확산하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서울 면적(6만㏊)의 75%에 해당하는 4만5157㏊로,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의 피해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었고, 이재민은 3만8000여명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산불 재난으로 기록됐다.당국은 진화 헬기 112대, 진화 인력 8750명을 동원하는 등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마로 전소된 국가유산화마로 전소된 경북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가 26일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 잿더미가 된 사찰에서 그나마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깨진 범종 정도였다. 경북 북부를 휩쓸고 있는 ‘괴물 산불’로 영남 지역 국가유산 피해가 잇달았다.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인 고운사 연수전, 가운루 등을 비롯해 15건의 문화유산이 불에 탔다.이날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국가지정 보물 2건, 천연기념물 3건, 명승 3건, 민속문화유산 3건, 시·도지정 4건 등 총 15건의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었다. 제대로 된 피난·대피시설 없는 한국…노인들 피해 키웠다고령자를 중심으로 영남 지역 산불 피해자가 늘어나자 부실한 재난 피난·대피 인프라가 도마에 올랐다. 재해 관련 예산이 부족할 뿐 아니라 예방 조치에 집중돼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의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현재 산불로 인한 사망자 28명 중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