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접종규모, 아직 유행 줄일만큼은 아냐…방심땐 유행 커질수도"
정부는 국민 4명 중 1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했으나, 접종 규모가 아직 유행을 줄일 수준은 아니다며 마스크 착용,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1차 누적 접종자 수가 1천320만명, 전 국민의 25.7%에 달하지만 예방접종의 규모가 아직 유행을 자연스럽게 줄일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여전히 하루 500명 정도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유행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자칫 방심하면 유행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00∼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으나 최근 들어 감염 규모는 다소 작아졌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72.4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물러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45.7명으로, 직전 주(6.3∼9) 379.6명에 비해 33.9명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일평균 126.7명으로, 직전 주(203.6명)보다 76.9명이나 줄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41.9명, 경남권 34.4명, 경북권 24.9명 등이다.

정부 "접종규모, 아직 유행 줄일만큼은 아냐…방심땐 유행 커질수도"
주말 주민 이동량도 다소 줄었다.

지난 12∼13일 이틀간 이동통신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전국의 이동량은 수도권 3천426만건, 비수도권 3천525만건 등 총 6천951만건이다.

수도권 이동량은 직전 주말(6.5∼6)보다 1.4%(48만건)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3.5%(129만건) 줄었다.

윤 반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4∼5월 700명 수준까지 올랐던 환자 수가 국민의 방역 참여와 예방접종 참여로 인해 현재 500명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준다면 환자 수를 더 감소시킬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또 "9월까지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 목표도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되면 더 여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접종규모, 아직 유행 줄일만큼은 아냐…방심땐 유행 커질수도"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함에 따라 보건소 업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123억원을 편성해 전국 보건소 258곳에 대해 보건소당 4명씩 한시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각 부처에 방역과 관련 없는 자료를 보건소에 요구하거나 교육 등은 중단 또는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아울러 보건소에 추가 인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추가 예산편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인력 확충을 위해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