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근처에 주차된 택시에서 불이 난 사실을 파악하고 재빨리 진화한 음식점 주인이 소방서장 표창장을 받았다.

1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1시 55분께 중랑구 면목시장 옆 음식점 야외주차장에 주차된 택시에서 화염이 치솟으며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창문으로 매캐한 연기가 들어오자 음식점 주인 김화중(61)씨는 바깥으로 나와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영업장에 비치해 둔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주변 상인들은 119로 화재 신고를 하고 소화기를 추가로 가져다 주는 등 진화를 도왔다.

당시 화재 장소가 면목시장 상가 건물 바로 옆이었던데다가 불이 난 택시 바로 옆에 다른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신속한 신고와 초기 조치가 없었다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소방재난본부는 설명했다.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김화중씨가 화염과 연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개의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화중씨는 "화재를 목격하고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동안 소방교육을 받았던 대로 침착하게 불을 끄려고 노력했다"며 "화재를 목격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성희 중랑소방서장은 이달 2일 김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화기를 제때 활용해 피해를 줄인 유공시민 김화중 씨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화재 초기에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 이상의 효과가 있는 만큼 평소 보이는 소화기 위치를 확인해두고 화재 발생시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