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고 싶어서" 음료 가루에 소독제 섞어 집단 중독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교도소에서 여성 죄수들이 "취하고 싶다"며 술 대신 음료가루에 소독제를 섞어 마셨다가 1명이 숨지고 20명이 치료를 받았다.

발리 교도소 여죄수들 술 대신 소독제 마셔…21명 사상
15일 발리포스트, 데틱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리섬 바둥군 크로보칸 교도소에서 여성 수감자들이 잇따라 위경련, 복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교도소 내 의무실에서 약을 타 먹었지만, 구토를 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더 나빠졌다.

결국 이들은 "취하고 싶은데 술을 구할 수 없으니, 물에 타 먹는 오렌지 음료 가루를 청소하는 데 쓰는 소독제에 섞어 마셨다"고 실토했다.

10일 여성 수감자 8명, 11일 13명 등 총 2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1명이 신장 기능 저하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사망한 1명은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상태가 심각했다'며 "소독제 복용에 따른 신부전을 사망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발리 교도소 여죄수들 술 대신 소독제 마셔…21명 사상
술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있거나, 비싼 술을 살 수 없을 때 '희한한 화학물질'을 알코올 대신 섭취했다가 사망하는 사고는 잊을만 하면 반복된다.

작년 8월에는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군에서 20명의 10대 청소년들이 밀주를 나눠 마신 뒤 소년 4명, 소녀 1명 등 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청소년들은 'ciu'(찌우)라고 불리는 값싼 밀주에 '모기퇴치제' 등을 추가로 섞어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같은 달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쿠리체두 마을에서는 남성 20명이 술 대용으로 '손 소독제'를 탄산음료와 섞어 마신 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다 1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