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5가지 코인을 원화마켓에서 없애고 20가지가 넘는 코인을 한꺼번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은행과의 실명계좌 재계약,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신고 등을 앞두고 '코인 정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업비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업비트는 11일 오후 5시 30분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마켓 페어(시장) 제거를 안내해 드린다"고 밝혔다.
제거 시점은 "2021.06.18 12:00"로, 제거 사유는 "원화마켓 페어 유지를 위한 내부 기준 미달"로 공지됐다.
제거가 결정된 5개 코인 가운데 마로(MARO)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관계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코인이다.
다날이 발행한 페이코인(PCI)도 두나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의 주요 주주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의 지분을 다날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업자나 임직원이 자전거래, 통정·가장매매, 고가·저가 주문, 허수주문 등으로 시세 조종할 가능성을 막겠다는 취지다.
업비트도 9월 25일까지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특금법 관련 신고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이해 충돌 여지가 있는 코인들을 미리 폐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업비트는 11일 같은 시각 25가지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상 코인은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인데, 업비트는 이들 코인의 유의 종목 지정 사유에 대해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의 종목 지정 후 1주일간 업비트는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에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완벽히 소명되지 않을 경우, 업비트는 별도의 공지를 통해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확한 거래 지원 종료 일정은 거래 지원 종료 공지를 통해 안내해 드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폐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유의종목 지정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은행 실명계좌 발급과 FIU 특금법 관련 신고 과정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종류가 많을수록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감점 가능성이 큰 만큼, 업비트가 코인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뒷걸음질 쳤다. 전체 수출액도 올 들어 둔화하는 추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전쟁’이 확산하면 수출 동력이 빠르게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6억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23년 10월(-3.1%) 후 16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100억달러 이상 반도체 수출 기록’도 멈춰 섰다.산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낸드)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상황에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중국 업체가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친 결과 범용 메모리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범용 제품인 DDR4(8Gb)의 지난달 고정가격은 1년 전보다 25% 떨어졌다.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매달 30% 이상 증가해 국내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 둔화 흐름이 계속될지와 관련해선 전문가 사이에도 전망이 엇갈린다.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는 올해도 탄탄하다는 의견이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대중국 수출 규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 관세 10%를 부과한 데 이어 4일엔 추가로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자동차 등과 관련해 별도의 품목 관세도 예고했다.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 늘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미국 해군이 신규 함정 조달 계획에 연평균 약 42조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2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보고서는 한 때 414개의 조선소가 운영되며 활기를 띤 미국의 조선산업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쇠퇴한 반면, 중국은 작년기준 조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조선 산업은 경제뿐 아니라 해군력 유지에 필수적이어서 미국 내 해양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조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군력 강화 △자국 에너지 산업 연계 △보호무역 수단 가동 △동맹국과 협력 등의 전략을 펴는 이유라고 코트라는 분석했다.미국 해군은 기존 296척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의회 예산처 분석에 따르면 신규 함정 조달에는 2054년까지 연평균 약 300억달러(42조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미국 신규 함정 조달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는 대통령이 승인하면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허용하는 개정안이 발의됐고 한-미 국방 상호조달협정이 추진되고 있어서다.이미 한국 조선사들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 한화오션이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도 MRO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또 보고서는 "미국의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등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조선 기
상조업체들이 직영 장례식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사망자가 급격히 불어날 때를 대비해 관련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전략이다.2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 등 국내 주요 상조업체가 장례식장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주로 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은 대도시 장례식장과 병원 장례식장이 공략 대상이다.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는 경기 김포, 인천, 세종 등 15곳에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경기 의정부, 부산, 경남 창원 등에 13곳의 장례식장을 보유했다. 교원라이프의 직영 장례식장은 서울 영등포, 경기 평택, 충남 아산 등 7곳에 있으며 대명스테이션 장례식장은 2곳이다.이 업체들은 장례식장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프리드라이프는 작년에만 충남 논산, 경북 포항, 부산, 경남 양산 등 4곳에 직영 장례식장을 열었다. 매년 전국에 3~5곳씩 장례식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업계 3위 교원라이프는 7곳인 직영 장례식장을 중장기적으로 25곳까지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장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휴먼스를 비롯한 28개 기업, 27개 요양병원 등 총 193개 기관과 제휴를 맺었다.상조업계가 장례식장 확보에 총력을 쏟는 것은 고령화 시대에 장례식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35만 명을 기록한 사망자는 2030년 41만 명, 2070년 7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례식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민 반대로 신규 장례식장을 설치하기는 쉽지 않다.장례식장이 관련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도 상조 업체의 관심이 커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