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임 "환경 변했지만 검찰이 해야 할 일 바뀐 것은 아냐"
신임 조종태 광주고검장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 위로"
조종태(54·사법연수원 25기) 신임 광주고등검찰청장은 11일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조 고검장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에 앞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먼저 전해드리고 싶다"며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의 검찰을 기억하고 고집해서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도 새로운 제도와 여건에 걸맞은 인식과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고검장은 "다만 대한민국 검찰인으로서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변했지만 검찰이 해야 할 일이 바뀌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국민들은 검찰만이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해 사명감과 자부심을 품고 해나가자"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업무 수행과 직장 내 상호 존중하는 문화 조성 등도 당부했다.

신임 조종태 광주고검장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 위로"
이날 취임식은 광주의 건물 붕괴 참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규모로 10분간 간소하게 진행됐다.

박찬호(55·26기) 광주지방검찰청장은 취임식을 취소했다.

전임 구본선 광주고검장(53·23기)과 여환섭(53·24기) 광주지검장도 전날 이임식을 모두 취소하고 개별적으로 직원들을 만나 송별 인사를 했다.

조 고검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1996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범죄예방기획과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광주고검 차장검사, 춘천지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지검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1997년 대구지검 근무를 시작으로 대검 디지털 수사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대검 공안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제주지검장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