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벙커유로 보이진 않아"…선주 "기름 유출 없어"

11일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날라카 고다헤와 스리랑카 해안보존부 장관은 MV X-프레스 펄호 부근에 0.35㎢ 넓이의 '기름 띠' 같은 것이 발생했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최근 공개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MV X-프레스 펄호를 따라 해상에 긴 회색 띠가 이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다헤와 장관은 "9일 직접 현장을 가서 살펴봤는데 경유처럼 보이는 얇은 막을 발견했다"며 "(선박 연료유인) 벙커유로 보이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에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컨테이너에 실린 플라스틱 알갱이 여러 t과 화재 잔해 등이 바다로 쏟아졌다.
특히 환경운동가는 벙커유 등 약 350t의 연료유 중 일부가 유출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해왔다.
이에 대해 고다헤와 장관은 인도해양경비대 소속 선박 2척 등 5척의 선박이 기름 제거 장비를 갖추고 MV X-프레스 펄호 주변에서 기름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며 "기름이 유출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MV X-프레스 펄호의 선주사인 X-프레스 피더스도 기름 유출은 없다는 입장이다.
X-프레스 피더스는 선박 주변의 회색 띠에 대해 바다의 변색은 선박의 선미 침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컨테이너 1천486개에 실렸던 화물 일부가 물에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X-프레스 피더스는 바닷물 샘플을 채취해 추가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