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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시해야만 드러나는 가출 청소년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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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원규 소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가출 청소년들 밤의 괴물로 자라고 있어"

    사실적인 사회 고발 소설과 드라마 각본 등을 꾸준히 쓰며 이름을 알린 주원규가 이번에는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 10년간 가출 청소년들을 꾸준히 만나고 취재하며 준비해온 결과물로 장편소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한겨레출판)를 펴냈다.

    특히 작가 자신도 청소년기에 상습적인 가출 청소년이었던 경험이 소설을 쓰게 된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그는 2011년부터 꾸준히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 글쓰기를 가르치며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소설 속에는 읽기 불편한 내용이 적지 않다.

    아직 성인이 안 된 아이들에게 이처럼 가혹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 대목도 있지만, 이 작품은 '르포소설'로 불러도 될 만큼 사실에 기반했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했는지 모른다고 소설은 일갈한다.

    그러면서 '선함'을 맹신하는 사람들에게 가출 청소년의 가혹한 삶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라고 요구한다.

    직시해야만 드러나는 가출 청소년 잔혹사
    소설은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아빠의 성폭력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한 소녀 예지를 다룬다.

    하지만 가출한 예지를 먼저 반기는 건 슬프게도 성을 사려는 중년 남성일 뿐이다.

    다른 가출 청소년이 도와 위기를 모면하지만, 결국엔 성매매 시장의 거대한 그물을 빠져나오지 못한다.

    세상은 청소년의 약점을 감싸주는 대신 오히려 쾌락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할 뿐이다.

    주원규는 이 소설을 통해 가출 청소년이 성범죄에 휘말리기 쉬운 구조와 제역할을 못 하는 청소년 쉼터의 실상 등을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사회 각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

    "희생자이면서 동시에 괴물로 여겨지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든 기록해야 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알고 싶지 않아서 애써 외면했던,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온 이들의 잔혹사를 살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근본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
    주원규는 작가의 말에서 "20년 가까이 서울의 밤을 지켜봤다.

    그동안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면서 "성매매와 마약 복용이 공공연히 성행하는 도시의 뒤안길에서는, 가족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가출 청소년들이 여전히 '밤의 괴물'로 자라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했다.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고,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 각본을 집필했다.

    소설 '반인간선언'은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로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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