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가 및 기업의 부채 총량이 지난해 100조달러(약 14경6000조원)를 넘어섰다고 경제협력기구(OECD)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OECD가 이날 공개한 '2024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누적 부채 발행량은 55조달러, 신흥국이 10조2000억달러, 기업은 35조달러로 집계됐다. 총부채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8조달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OECD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유산으로,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시행한 대규모 재정 지원이 더 깊은 불황을 피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신규 발행한 채권은 2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OECD 회원국이 15조7000억달러, 신흥국이 2억8000만달러, 기업이 6조1000억달러의 빚을 냈다.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자 지급 비중은 2023년 3%에서 지난해 3.3%로 올랐다. 이자비 지출은 국방비 지출을 넘어섰다. OECD 회원국의 고정금리 부채 중 약 3분의 1이 2027년이 만기로, 이를 리파이낸싱할 경우 GDP 대비 이자 지급 비율은 평균 0.2%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고 OECD는 분석했다.또 OECD는 저소득·고위험 국가가 가장 큰 리파이낸싱 위험에 직면해있으며 이들의 부채 중 절반 이상이 향후 3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고 그중 20% 이상은 올해가 만기라고 전했다. 채권 보유 주체별로는 중앙은행의 비중이 줄고 해외 투자자 및 가계 비중이 늘었다. 중앙은행의 채권 보유 비중은 2021년 29%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기관투자자 비중도 33%에서 31%로 축소됐다. 반면 해외 투자자는 29%에서 34%로, 가계는 5%에서 11%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20일(현지시간) 5개월 만에 톤(t)당 1만달러를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미국이 대대적인 구리 확보에 나선 데다가 독일과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다. 이날 L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한때 1만13달러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해 99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전거래일보다 0.94% 올랐다. 런던에서 구리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이 마지막이다. 미국에서 구리 가격은 '뉴욕 프리미엄'을 붙여 이미 1만달러를 넘겼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번 주 뉴욕상품거래소(COMEX)과 LME 사이의 가격 격차는 t당 1254달러로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관세를 포함한 구리 가격이 약 1만25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는 만큼 구리를 미리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구리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원자재 중개업체 마렉스의 알라스테어 먼로 전략가는 "미국으로 구리를 옮기도록 부추기는 높은 미국 가격으로 인해 LME에서 구리가 빠져나가면서 시장의 (구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대규모 군사 및 인프라 지출 계획 승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먼로 전략가는 평가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18일 10년간 국방 및 인프라 분야 지출을 1조유로(약 1590조원) 늘리는 계획을 의결했다. 또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작년보다 1%포인트 높였다. 1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정유사를 제재하면서 2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0달러(1.64%) 오른 배럴당 6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WTI는 1.16달러(1.73%) 상승한 68.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22달러(1.72%) 오른 7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상승했다. 미 재무부는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인 화양후이저우다야베이석유화학터미널저장소, 산둥쇼우광루칭석유화학유한공사 등 12개 기관을 이란산 원유 구매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이 '찻주전자(티팟)'라고 불리는 중국 민간 소규모 정유업체를 제재한 것은 처음이다. 티팟 정유업체들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로 중국이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되는 데 일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 티팟 정유업체들의 이란산 원유 구매가 이란 정권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같은 테러 단체 지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제재에 반대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이 이란을 배후에 둔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한 데 이어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공세를 재개하며 중동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외환·채권·원자재 등을 거래하는 오안다의 칼빈 웡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 속 변동성 확대를 보이고 있다"라며 "중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