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 청년들·AZ 1차 접종 완료 60대 이상 '환영' "변이 바이러스 유입 걱정" 우려 목소리도 나와
"친구들 6명이랑 얀센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인데요, 함께 푸껫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 대전에 거주하는 오모(35)씨는 정부가 9일 해외여행자의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 추진을 발표하자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씨는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때문에 지친 심신을 해외여행으로 달래고 올 계획"이라면서 "여행 기대감에 부풀어 종일 백신 접종 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이른바 '원샷 백신'으로 불리는 얀센 백신 접종을 앞둔 40세 이하 남성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11일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는 수원시민 이모(39)씨도 "자가격리 없는 출국이 가능해지면 곧바로 출국 일정을 잡겠다"며 "올해가 장기 근속 휴가가 나오는 해인데 모처럼 긴 휴가에 국내에서만 머물기는 아쉬울 것 같았는데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니 다행"이라고 반겼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진행 중인 60세 이상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환갑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 여파 때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송모(61)씨도 지인들과의 동남아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송씨는 "지인들과 함께 백신접종을 예약했고, 접종을 마치면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며 "여행 중에도 마스크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챙기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거주 60대 차모씨도 "우리 부부가 30년 전 신혼여행으로 괌을 다녀왔는데 지금 괌에 관광객이 끊겨 30년 전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적기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비행기표도 싸다고 하는데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민방위나 예비군이 아니어서 얀센 백신을 맞을 수 없고 고령층도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 기회가 적은 4050세대와 여성들 사이에서는 부러움 시각도 나온다.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한다.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고,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의 우려도 여전하다는 이유와 해외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50대 류모씨는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해외여행을 꼭 시켜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두 분 접종이 거의 완료됐음에도 해외여행의 위험성은 여전히 크다고 본다"면서 "해외로 오가는 게 자유로워지면서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어르신들을 모시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