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포기하고 영입한 힐리, 기대 이하의 성적…출루율 최하위
투수 킹험은 한 달 가까이 개점 휴업 중
한화의 고민, 외국인 선수 힐리·킹험 어찌할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강도 높은 리빌딩 과정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유망주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팀을 재건하는 분위기다.

아쉬운 점도 있다.

팀 전력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 문제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포기했다.

한화는 극심한 외야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외야수 영입을 추진했는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시즌 25개의 홈런을 터뜨린 1루수 힐리가 매물로 나오자 방향을 틀었다.

한화 구단은 외야 전력난 해소를 포기하더라도 힐리가 팀에 합류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힐리에게 총액 100만 달러를 안겼다.

뚜껑을 열어보니 힐리는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8일까지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4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57명의 선수 중 타율 43위에 머물러 있다.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홈런은 전체 34위다.

무엇보다도 힐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출루에 있다.

타격감이 떨어졌다면 무슨 방법으로든 출루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데, 무의미한 스윙을 남발한다.

힐리의 올 시즌 출루율은 0.303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모든 타자 중 최하위다.

타율 최하위(0.205)인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의 출루율(0.307)보다 낮다.

볼넷(10개) 역시 꼴찌다.

반면 병살타(6개)는 전체 9위다.

팀플레이를 전혀 못하고 있다.

힐리의 부진은 최근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091이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병살타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의 고민, 외국인 선수 힐리·킹험 어찌할꼬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이름을 등록명까지 바꾼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킹험은 지난달 21일 오른쪽 광배근 부위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당초 킹험은 한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뒤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아직도 휴업 중이다.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킹험은 이미 부상으로 속을 태웠던 이력이 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며 영입했지만, 단 두 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한화는 팔꿈치 수술을 한 킹험이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계약했는데, 킹험은 한화에서도 팬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킹험의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