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 영장 청구…연루의혹 경찰 수사 '주목'
청연한방병원(청연메디컬그룹 소속) 대표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연루 의혹이 제기된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연한방병원 A 대표원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사기 혐의 구속영장을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사기 혐의로 고소된 A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던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규명됐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인들은 A 원장이 변제 능력이 없음에도 최근 몇 년간 친분이 있는 지역 재력가나 기업인,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추가로 고소가 접수돼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청연메디컬그룹은 2008년 광주 서구 치평동에 청연한방병원을 연 이후 전국에 병·의원 14곳을 운영하고 해외 의료기관 개설, 한약재 제조, 부동산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했다.

지난 10월 대출 만기를 앞두고 청연한방병원, 상무재활센터, 서광주요양병원 등 건물 3개를 묶어 리츠 운영사에 팔고 재임대해 이용하는 '리츠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직원 임금도 밀리는 등 부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법원이 병원장들의 개인회생 신청을 인가하면서 현재는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 전·현직 경찰관 60여명이 100억원대 사채를 청연 측에 고리를 받고 빌려줬다'는 내용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광주경찰청은 경찰 연루설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A 원장이 구속되면 회생절차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사채 의혹이 제기된 경찰관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A 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경찰관 연루설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에 착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