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건·로켓탄 소리 직접 체험…주민 만나 "많은 희생" 위로
소음피해 집단민원 포항 수성사격장 다시 찾은 권익위원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 피해 집단 민원과 관련해 1주일 사이 두 차례나 현장을 찾았다.

전 권익위원장은 지난 2일에 이어 8일 포항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과 수성리마을회관을 방문했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와 장기면 주민은 지난해 9월부터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지난 1월 주민 2천800여 명 서명을 받아 국민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신청하고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권익위는 지난 3일부터 수성사격장 주변 6곳에서 사격에 따른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7일부터 주한미군 육군 소속 AH-64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시작됐다.

아파치헬기는 7일 사격하지 않았고 8일 30㎜ 머신건과 로켓탄을 쏘며 사격훈련을 했다.

머신건 소리도 컸지만 로켓탄 소리는 군대를 경험한 성인 남성도 깜짝 놀랄 정도로 컸다.

전 위원장은 이날 수성사격장 안에서 현장을 확인하고 소음측정장소로 이동해 근무자와 주민을 격려했다.

또 수성리마을회관과 사격장반대대책위 사무실을 찾아 주민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직접 사격 소리를 들어보니 무서웠다"며 "그동안 주민이 불편을 겪으면서도 안보를 위해 협조하고 산 듯한데 너무 많은 희생을 겪었다"고 위로했다.

주민들은 "지금 이 소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오늘 훈련은 '쇼'라고 할 만큼 약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군 당국에 기존과 똑같이 사격 훈련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 만약 평소와 다르다면 권익위에 얘기해달라"고 답했다.

한 주민은 "며느리가 임신하면 놀라서 유산할까 봐 오지 말라고 할 정도"라며 "아파치헬기까지 들어오면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전 위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정부가 보답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주민 동의 없는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음피해 집단민원 포항 수성사격장 다시 찾은 권익위원장
소음피해 집단민원 포항 수성사격장 다시 찾은 권익위원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