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판 '트럼프식 불복'…극우정당 지지자, 선거사기 주장
더타임스는 이런 기류에 대해 '트럼프식 주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6일 치러진 독일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당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은 3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2위 AfD에 16%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AfD가 근소하게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선거는 뜻밖에 CDU의 낙승으로 끝났다.
승리를 기대했던 AfD의 지지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셈이다.
더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투표 마감 전부터 AfD의 지지자 사이에서 AfD에 기표한 투표용지가 조직적으로 폐기됐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과 조작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유포됐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지난해 11월 대선 뒤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외쳤던 '도둑질을 멈추라'라는 구호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또 사전 우편투표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트럼프식 주장'도 재현됐다.
더 타임스는 이번 선거가 잘못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고, AfD 지도부도 개표 결과의 유효성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실제 결과와 동떨어진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D는 25∼50대에서, CDU는 50대 이상에서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론조사에서 연령대가 높은 CDU의 지지 세력이 과소평가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가 무력충돌하자 독일에서 반유대주의 범죄가 빈발했는데, 이 국면에서 CDU가 반유대주의 성향이 확실한 외국인은 독일 국적을 취득할 수 없도록 국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힌 덕분에 이번 선거에서 압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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