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 다시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1985년 홀트 입사…그동안 아동복지 최일선에서 근무
이수연 홀트 회장 "정인이 사건 반성…잘못 규명할 것"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홀트의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홀트가 다시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이수연(58) 홀트아동복지회 신임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찾아내 분명하게 정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가 받은 상처에서 답을 찾아 아동인권 중심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일 21대 홀트 회장으로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후 첫 인터뷰다.

이 회장은 생후 16개월 아동이 양부모에게 학대당해 사망한 정인이 사건 발생 후 취임했다.

그는 입양 절차를 담당한 홀트 책임론이 거셌던 상황을 놓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우리 스스로 민감성을 잃진 않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회장이기 전에 활동가로서 홀트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직 내 소통을 위해 조정하고, 관계기관과 교류를 통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방향도 모색하려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85년 홀트에 입사해 36년째 몸담고 있다.

홀트는 여타 기관과 달리 '아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회복지를 하는 기관'이라는 DNA를 갖고 있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홀트는 입양 등을 통해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기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몽골·캄보디아 등 해외에서도 빈곤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 역시 15년 전 중증장애아 시설에서 셋째를 입양했다.

'사랑을 행동으로'가 모토인 홀트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그에게 입양은 차선이 아닌 '또 다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한다.

이 회장은 "입양아를 키우는 부모는 소수자나 사회를 보는 시각이 개방적이어야 한다"며 "모든 아이가 모범생으로만 자랄 수 없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 옆에서 기쁨과 슬픔을 모두 공감해주는 것이 부모"라고 했다.

홀트에서 국내입양팀장으로 근무했고, 미혼모자 양육시설과 장애인 복지관 등 다양한 시설에서 일하며 아동복지의 최일선에 있었지만, 그에게도 여전히 입양은 '어려운 일'이다.

이 회장은 "예비 입양부모를 상대로 여러 차례 상담하고 심리검사를 해도 사람 마음을 100% 알아내 부적합한 이들을 걸러내기란 쉽지 않다"며 "우리 내부의 민감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 1명을 입양 보내더라도 아동 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아이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이를 위해 공공과도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