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비율 '감소 확연'…확진자 비중 64.1%→1.9% 급감
방역 강화, 시민 협조 등 성과…시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당부"
울산 '영국 변이' 5월 첫 주 142명→6월 1명…"감염 고리 끊어"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무서운 기세로 번졌던 영국 변이의 감염 고리를 일단 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 돌발적인 집단·연쇄 감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3월 8일 영국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이후 7일 오후 기준 총 939명이 감염됐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가 299명, 변이 감염자와 접촉력이 확인된 역학적 관련 사례가 640명으로 나타났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확산세가 5월까지 이어지면서 울산은 한때 '영국 변이 온상지'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영국 변이 감염자 발생 추이를 보면, 영국 변이 감염 사슬은 확실히 끊긴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8일) 발생한 확진자는 총 221명인데, 이 중 영국 변이 감염자는 14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4.3%를 차지했다.

둘째 주(9∼15일) 확진자와 변이 감염자는 각각 164명과 82명으로, 변이 비율은 50%였다.

셋째 주(16∼22일)는 140명 중 59명(42.1%), 넷째 주(23∼29일)는 67명 중 7명(10.4%)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확진자와 변이 감염자 비율이 더 줄었다.

이달 첫째 주(5월 30일∼6월 5일)는 확진자 54명 중 단 1명만 변이 감염으로 확인, 변이 비율은 1.9%를 기록했다.

울산 '영국 변이' 5월 첫 주 142명→6월 1명…"감염 고리 끊어"
시는 방역 당국의 강화된 조치, 불편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시민 협조 등으로 변이 확산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는 4월 1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5월 3∼23일은 '강화된 2단계'를 적용했다.

강화된 2단계 기간 유흥시설, 식당·카페, 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된 오후 9시까지였다.

또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4주간 운영하면서 '숨은 감염자'를 많이 찾아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한 진단 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도 별도 해제 때까지 유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8일 "한때 약 4천500명까지 급증했던 자가격리자 수가 약 1천500명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줄었고 그중에서 영국 변이 감염자 비율도 크게 떨어져, 현재로서는 변이 감염 고리를 끊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집단·연쇄 감염으로 순식간에 확진자와 변이 감염이 확산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현재 진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등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