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5곳서 학생·교사 한꺼번에 확진…역학 연관성 확인 못 해
노래연습장 고리 연쇄감염도 비상…"이용자 자진검사 받아달라"

3일 충북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경로 불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오고, 노래연습장 관련 연쇄 감염이 발생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진정되나 싶더니…충북 16명 무더기 확진, 경로불명 많아 '긴장'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내 4개 시·군에서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상호 역학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산발감염이라는 점이다.

청주에서 확진된 8명의 경우 제각각 의심증상이 나타나 검사받았다.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하루 20명 안팎씩 확진된 날이 4차례 있었지만, 특정 감염원을 고리로 한 집단·연쇄 감염이었다.

이번처럼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는 산발감염은 이례적이다.

확진자 중에는 초등학생 2명, 중학생 2명, 중등교사 1명이 포함돼 교육현장도 비상이다.

이들 역시 각기 다른 학교라는 면에서 방역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청주 서원구, 중학교는 청주 청원구·진천군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특정 학교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집중방역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발생지가 여러 곳인데다 지리적 연관성도 없다 보니 바이러스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주에서는 노래연습장 발 연쇄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확진된 감염경로 불명의 노래연습장 종사자 A(40대)씨와 접촉한 40대가 이날 추가 감염됐다.

진정되나 싶더니…충북 16명 무더기 확진, 경로불명 많아 '긴장'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두통과 인후통 증상이 있었으나, 이를 무시한 채 사흘간 업소 7곳을 드나들면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A씨의 접촉자는 업소 관계자는 12명, 손님 13명 등 31명이다 .
이날 확진된 1명을 제외한 23명은 '음성' 판명됐고, 나머지는 검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A씨의 동선 등을 고려할 때 접촉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입한 업소의 방문자 기록, CCTV, 신용카드 사용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A씨가 속칭 '보도방' 형태로 여러 업소를 드나들어 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퍼트렸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역학조사와 별개로 시내 670곳의 노래연습장 종사자를 전수검사하고 이용자도 자진검사 받도록 안전 문자메시지 등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의 코로나19 상황은 지난달 28일 이후 차츰 진정되는 양상이었다.

6월 들어서는 이틀 연속 확진자 5명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백신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던 것이 이날 청주를 중심으로 동시다발 확진 사태가 빚어지면서 상황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도 관계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한꺼번에 쏟아진데다 역학관계 등도 확인되지 않아 차단방역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몸에 이상이 있는 주민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