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을 인권 공간으로 조성하며 갈등 최소화 기여
김승수 전주시장 '2021 거버넌스 지방정치' 지자체장 대상 수상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바꾼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민관 협력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최고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정됐다.

김 시장은 2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 제3회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부문 대상을 받았다.

사단법인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하고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공모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지방정치대상은 거버넌스 패러다임에 기반해 우수한 정치역량을 발휘한 지자체장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거버넌스 패러다임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시민 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 등도 반영된다.

김 시장이 추진한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지자체 주도로 민관협력을 끌어낸 대표적 거버넌스 성공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전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을 공권력을 동원한 강압적 개발이 아닌, 성매매 여성의 자립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폐쇄했다.

사업 초기 49곳의 성매매 업소와 88명의 종사자가 있었으나 원활한 사업 진행을 통해 현재는 4개 업소에 5명 만이 머물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 '2021 거버넌스 지방정치' 지자체장 대상 수상
성매매 업소가 사라진 자리는 책방과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졌고, 여성 인권 및 성평등 실현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시장은 시민단체와 유관기관, 전문가, 공무원, 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꾸려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김 시장은 "선미촌 변화의 힘은 시민·여성단체, 유관기관, 행정 등이 모여 '인권과 도시의 흔적'이라는 두 가지 관점을 놓치지 않고 인내심 있게 끌고 온 데 있다"면서 "원하는 것을 꿈꾸는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연대로 선미촌을 '인권과 평화의 숲'으로 조성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