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 표창장 위조 등 일명 '조국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조국의 시간'을 발간하자 야권에서 조 전 장관을 맹폭하고 나섰다. "조국이 사죄해야할 시간", "자기 살자고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한 꼴"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을 지키려는 문재인 대통령, 조국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 결국 조 전 장관을 지키려다가 보궐선거 패배하고 지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자기만 살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기 진영에 대한 배신, 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조 전 장관과 그 부인이 형사 피고인인 상황에서 재판정에서 본인의 억울한 사정을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여론몰이를 통해 자기 지지자들을 겨냥한 호소로 재판을 희화화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조 전 장관의 도서 발간에 대해 "조국의 사죄해야할 시간"이라며 저격했다.

원 지사는 SNS에 "이번에 책까지 내는 걸 보니 조 전장관은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며 "자신이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사과했는데 조국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 자신의 딸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조 전 장관에게 미안하다며 두둔하고 나선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뭐가 미안하냐"며 "오히려 그(조 전 장관)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글을 썼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