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의 특별한 첫 승…롯데, 키움 제물로 6연패 탈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23)이 눈부신 호투로 팀의 6연패를 끊어내고 생애 첫 승리를 따냈다.

나균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하위 롯데는 나균안의 역투에 추재현, 지시완의 홈런 두 방을 묶어 키움을 3-0으로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며 인생을 건 모험에 나선 나균안은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고 개인 통산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나균안은 개인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달성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나균안은 투수로 전환한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심패트스볼,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키움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나균안에게 꽁꽁 묶인 키움은 2연패를 당해 24승 24패로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5패(2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1회초 추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추재현은 안우진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30㎞)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회초에는 지시완이 안우진의 3구째 슬라이더(142㎞)를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하고 1점을 보탰다.

8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지시완은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키움은 3회말 1사 후 김혜성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올 시즌 20연속 도루 성공에 빛나는 김혜성을 지시완이 빠르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냈다.

키움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지만, 판정은 그대로였다.

김혜성의 도루 성공률 100% 행진이 깨졌다.

롯데는 5회초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1루 주자 딕슨 마차도가 도루 시도를 하다가 안우진의 견제로 협살에 걸리며 횡사했다.

후속 타자 손아섭마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의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흐름이 키움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롯데 선발 나균안은 흔들리지 않고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다.

나균안이 든든하게 버티자 타선도 화답했다.

롯데는 7회초 2사 1, 2루에서 마차도가 바뀐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나균안에 이어 서준원(⅓이닝), 김대우(1이닝), 김원중(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뒷문을 잠갔다.

키움은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 박동원이 병살타에 그치며 선취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