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가 공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앞다퉈 나서는 ESG 채권 발행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DB금융투자는 최근 6300억원 규모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 채권(ESG 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고 밝혔다. 통상 ESG 채권이 3000억원 내외로 발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큰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번 ESG 채권은 LH가 국내 채권으로 발행한 최초의 ESG 채권이다. 만기별로는 5년 만기가 2300억원, 10년 만기가 1600억원, 30년 만기가 2400억원 등이다. 발행액 전액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노후 공공임대 그린모델링 사업과 에너지효율등급 1+ 등급 이상의 에너지 절약형 주택건설 재원으로 활용된다.

DB금융투자는 지난 4월에도 한국철도공사가 친환경 사업을 위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3월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물환경 개선을 위해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주관도 맡았다. 올 들어 공사 관련 ESG 채권 발행액이 1조원 가까이 된다는 계산이다. 이도현 DB금융투자 FICC(채권·외환·상품) 영업팀장은 “공사채 시장에서 축적해온 노하우가 공사 ESG 채권시장에서도 발휘됐다”며 “ESG 업무 강화를 위해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