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회의서 전환 예고…"생각보다 매입 삼가는 자세 강하다"
일본은행 지난달 ETF매입 제로…대규모 금융완화 '주춤'
일본은행은 지난달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한 번도 매입하지 않았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월간 ETF 매입이 제로를 기록한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개시한 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행은 2010년 12월부터 금융완화의 일환으로 ETF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구로다 총재 취임 후 물가 상승률 목표 2% 달성을 위해 매입 규모를 확대했고 지난달 말 기준 ETF 보유 잔고는 장부가격 기준 36조엔(약 364조6천억원)에 달했다.

방향 전환은 올해 3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예고됐다.

일본은행은 당시 회의 후 내놓은 발표문에서 TF의 보유잔고가 '연간 약 6조엔에 상당하는 페이스로 증가하도록 사들인다'는 원칙적인 매입 방침을 삭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작년 3월 '6조엔' 원칙을 유지하되 '당분간 연간 12조엔에 상당하는 잔고 증가 페이스(속도)를 상한으로 적극적으로 매입한다'는 방침을 추가한 바 있는데 6조엔 원칙을 없앤 것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3월 회의에서 '당분간 연간 12조엔에 상당하는 잔고 증가 페이스(속도)를 상한으로 적극적으로 매입한다'는 기준에서 '적극적으로 매입한다'를 '필요에 응해 매입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4월 일본은행의 ETF 매입은 한 차례뿐이었고 구입액은 701억엔이었다.

우가이 히로시(鵜飼博史) JP모건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각한 것보다 매입을 삼가는 자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전했다.

그간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ETF 매입은 시장의 가격 형성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