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조사반 14차 회의…사망 2건은 부검 결과 확인 후 재논의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은 접종과의 관련성이 낮다는 판단이 나왔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28일 제14차 회의를 열고 사망 26건, 중증 의심 사례 33건 등 총 59건의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를 심의했다.

분석 결과, 사망자 26명은 최소 49세에서 최고 95세로 다양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80.5세였다.

이들 가운데 생전에 기저질환(지병)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된 사례는 24명(92.3%)이었다.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은 화이자가 22명이었고, 아스트라제네카(AZ)가 4명이다.

피해조사반은 기저질환 및 예방접종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망자 26명 가운데 24명은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

피해조사반은 "추정 사인을 보면 심근경색이 7명이었고, 뇌졸중이나 패혈증이 각 3명 등이었다"며 "역학조사, 의무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가슴 통증(흉통)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고 16일이 지나 사망한 50대의 경우, 기저질환에 의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평가돼 '인과성이 없는 사례'로 판정됐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2시간 만에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이튿날 숨진 80대 사망자 역시 기저질환이었던 만성 폐 질환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평가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인과성이 없는 사례로 판정된 24명 외에 사망자 2명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재논의할 예정이다.

중증 의심 사례 33건 가운데 32건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됐다.

피해조사반은 "중증 사례 33명의 추정 진단명과 기저질환 및 접종의 영향을 검토한 결과, 32건은 백신 접종과 해당 질환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건은 신경학적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로, 의학적 소견 등을 보완한 뒤 재심의할 예정이다.

중증 사례로 신고된 33명의 평균 연령은 76.2세였다.

이 가운데 87.9%에 해당하는 29명은 고혈압, 당뇨, 치매, 만성신부전, 심부전, 심근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접종 후 증상이 발생하기까지 평균 7.4일이 걸렸다.

33명 가운데 화이자를 접종한 사람이 24명,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사람이 9명이었다.

한편, 피해조사반은 지난 13차 회의에서 보류했던 중증 의심 사례 1건은 기저질환에 의한 뇌병증으로 증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사례로 판정했다.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148건, 중증 160건, 아나필락시스 176건 등이다.

사망·중증 사례 중에서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2건이다.

나머지 296건은 명확히 관련이 없거나 인정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고, 10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중에서는 44건에서 인과성이 인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