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위를 차지한 '30대·0선' 이준석 후보가 본경선까지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과반 득표(50.6%)로 이 후보의 압승을 견인한 일반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에서 30%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이 후보(31.3%)가 나경원 후보(31.8%)에게 근소하게 밀렸던 당원 비율은 50%에서 70%로 높아진다.
오랜 기간 당 조직을 다져온 중진 주자들로서는 뒤집기를 노릴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컷오프 결과에 본경선룰(당원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 후보와 나 후보의 격차는 크게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40.9%에서 37.1%로 내려가고, 나 후보의 득표율은 29.1%에서 30.2%로 올라간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9%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줄어든다.
주호영 후보 역시 7대3 본선룰에서는 14.6%에서 16.7%로 득표율이 높아진다.
이런 구도에서 중진 당권주자들의 단일화까지 이뤄진다면 '이준석 돌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예비경선 득표를 토대로 단일화 결과를 예상해보면 '나경원·주호영 단일후보'의 득표율은 46.9%가 된다.
이는 이 후보(37.1%)를 뛰어넘는다.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한 '초선' 김은혜·김웅 의원의 득표율을 모두 넘겨받는다고 가정해도,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37.1%에서 42.7%로 소폭 높아지게 된다.
나 후보가 홍문표 후보와 단일화하거나(34.8%), 조경태 후보와 단일화하는 경우(35.0%)에는 이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다만 중진들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단순합산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준석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9일 당 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340명 중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7.0%였다.
2위를 기록한 나 후보(29.2%)보다 17.8%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기록한 데 따른 '밴드왜건' 효과에 더해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웅·김은혜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와 다른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질수록 '반(反) 이준석' 진영의 단일화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사자들은 당장은 이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나 후보는 30일 광주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간 후보 단일화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 "특별히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주 후보 역시 "그런 논의가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홍 후보는 "표가 모자라니 합쳐서 선거하자는 것은 전략적 음모"라고 했고, 조 후보도 "추측이라기보다는 억측"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