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위기 닥쳤다면 조직문화부터 바꿔라
실리콘밸리의 ‘구루’ 벤 호로위츠가 쓴 경영학 서적들은 국내외 주요 최고경영자(CEO)의 서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자리한 책으로 꼽힌다. 난제에 맞닥뜨리고, 고비를 만날 때마다 경영자들에게 ‘힘’이 되는 조언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국내 독자들에게 호로위츠의 이름을 각인시킨 《하드씽》은 말 그대로 CEO들이 직면한 난제(Hard Thing)를 해결할 최선의 방책을 논하는 책이다.

기업이란 조직은 언제나 여러 형태의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는다. 이런 난제를 어떻게든 풀어내는 것이 리더의 임무다. 또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선의에 순진하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할 조건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게 리더의 과제다. 정답이 없고, 상황마다 해법이 다를 난제에 대해 호로위츠는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CEO가 지녀야 할 자세를 제시한다.

책이 큰 설득력을 얻은 건 호로위츠 역시 수많은 좌절을 극복해 오늘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시련과 도전을 맞을 때마다 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해답을 찾기 위해 분투했다. “위대한 CEO의 비결은 오직 ‘그만두지 않는 것’뿐”이라는 말은 접할 때마다 남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막막한 위기 닥쳤다면 조직문화부터 바꿔라
최근 출간된 《최강의 조직》은 기업을 흥성하게도, 기울게도 하는 ‘기업문화’로 눈길을 돌린 책이다. 호로위츠가 직접 전직 갱단 두목 등과 만나면서 기업문화의 본질을 탐구했다. 결론은 문화가 조직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라는 것이다.

세계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 아이티의 혁명을 이끈 지도자 투생 루베르튀르, 일본 무사도의 사례를 통해 기업·조직문화를 변화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다뤘다.

조직문화를 정립할 때 명심해야 할 원칙으로 호로위츠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것 △문화가 리더와 조직의 전략에 부합할 것 △남을 흉내 내지 말 것 △언행을 일치할 것 △예외 없는 원칙을 세울 것 등을 제시한다. 호로위츠는 “제대로 된 문화를 갖고 있지 못한 조직은 결코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하드씽’을 해결하기 위한 ‘최강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모든 CEO가 꿈꾸는 일일 것이다. 호로위츠의 조언은 난제를 극복하는 문화를 지닌 조직으로 변신하는 지름길을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제공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