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30여명과 산행하며 도시락 식사…윤의원 "방역수칙위반 부분 있는지 확인하겠다"
민주당 윤영덕 의원, 특별방역기간에 '단체 산행' 빈축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당원들과 단체로 산행을 다녀오는 행사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호회 체육 활동 등을 전면 금지한 특별방역기간에 이뤄진 행사여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지역 정계와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남구 노대동 분적산에서 당원 30여명과 함께 산행하는 '분적산 생태 기행'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숲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설명을 들으며 분적산을 산행했다.

식사 시간이 되자 10여명씩 둘러앉아 마스크를 벗고 도시락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당초 이 행사는 '도시락 소풍'으로 기획됐다가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해 행사 이름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모습을 본 일부 주민들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참석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와 산행을 이어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공적인 목적으로 야외에서 행사할 경우 99명까지 허용되지만, 숲 해설을 들으며 산행을 하는 것을 공적인 목적의 행사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남구 주민은 "특별방역기간으로 영업이 금지·제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누구 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국회의원이 단체로 산행을 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이달 들어 하루 두 자릿수 확진이 지속되자 감염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특별방역주간을 지정하고 사적 모임 금지와 영업금지·제한, 체육 활동 동호회 금지 등 조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오랫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당원 행사를 거의 못 했는데 이번에 재·보궐 선거의 민심을 듣기 위해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 한번 방역 지침에 위반되는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