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내 대표적 기피 직종…전문성·자긍심 높일 방안 마련
내년까지 학대예방경찰관 151명 증원…활동비·수당 지급
경찰이 '정인이 사건'과 같은 아동학대 범죄를 막고자 학대예방경찰관(APO)을 대폭 늘리고, 인센티브도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27일 송민헌 차장(치안정감) 주재로 제59차 경찰개혁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마련했다.

경찰은 현재 전국 669명인 APO 정원을 내년까지 820명으로 151명 늘리기로 하고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APO는 일이 많고 어렵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기피 보직 중 하나였다"며 "정원이 늘면 학대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APO 개개인의 업무 부담이 덜어져 장기 근무와 전문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APO를 맡은 지 1년도 안 돼 교체된 비율은 45%에 달했다.

2년이 안 돼 교체된 비율은 68%나 된다.

경찰청은 APO가 학대 피해 아동·여성과 친밀감·신뢰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식당이나 카페에서 면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APO 1인당 월 20만원의 업무추진비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드는 내년 예산은 19억9천만원으로, 경찰청은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국회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업무추진비와 별도로 특수업무수당 월 7만원(전체 예산 약 5억6천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은 인사혁신처 등과 논의한다.

경찰청은 또 경기대·동국대 등과 협업해 APO를 대상으로 아동학대·가정폭력·스토킹 등 대응 방법을 교육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성·아동·가족·심리 학위를 보유했거나 관련 기관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APO로 경력 채용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APO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아동학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법무부와 협의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업무상 잘못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이나 징계를 피할 수 있는 면책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아동학대·성폭력·가정폭력을 수사하는 여성청소년과 수사관의 전문성과 사기를 높이고자 미국·영국 등 해외로 1년에 약 40명을 연수 보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좋은 성과를 낸 수사관을 1년에 약 20명 뽑아 경찰청장 표창을 주고 특진·특별승급 심사에 반영하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내년까지 학대예방경찰관 151명 증원…활동비·수당 지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