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로상담 41%는 직장 성희롱 문제…"신입이 대다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한 지난해에도 인천에서 접수된 근로 상담 10건 중 4건은 직장 내 성희롱을 토로하는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근로자들의 상담 524건 가운데 214건(41.2%)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었다고 7일 밝혔다.

그 뒤로 근로조건 상담 150건(28.8%), 모·부성권 상담 74건(14.2%), 직장 내 괴롭힘 57건(11%), 고용 평등 23건(4.4%) 등 순이었다.

성희롱 상담은 1년 미만 근로자(62.9%)에게서 가장 많이 접수됐는데 이 비중은 2018년(34.8%)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재직 중 성희롱 상담을 한 경우는 75.7%로 전년(51.9%)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퇴사 후 상담한 건수는 24.3%로 집계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여성 노동자의 인식이 높아진 반면 조직 문화 변화는 더딘 상황에서 직장 내에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성희롱 피해 상담자 가운데 84.9%는 "이후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치에는 신고한 근로자나 피해 근로자의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우(58.7%), 집단 따돌림이나 이를 방치하는 등의 행위(32.1%), 신분상 불이익(3.1%) 등이 포함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특히 30명 이하 영세 사업장에 피해 상담자의 60% 이상이 근무하고 있었다"며 "이는 직장 내 성희롱이 생존권과 직결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