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족·지인 간 모임을 고리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전날 6명(제주 964∼969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0시부터 11시까지 8명(제주 #970~#977번)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총 누적 확진자는 977명으로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14명은 모두 제주도민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는 556명이 확진됐으며, 5월에만 26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들어 하루 평균 1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5월 신규 확진자 263명 중 제주도민은 242명이며, 다른 지역 거주자는 21명이다.
5월에만 도내 확진자 접촉자로 감염된 사례가 26일 오전 11시 현재 183명으로, 5월 신규 확진자의 69.6%를 차지한다.
제주지역은 지난 4월까지 타지역 방문 이력자나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입도객 등 외부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5월 초부터 타·시도를 자주 왕래한 대학 운동부 확진자들이 다녀간 노래연습장과 PC방 등 도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가족 모임이나 결혼 피로연과 같은 공동체 모임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만 대학 운동부 관련 66명, 제주시 일가족 관련 17명, 서귀포시 가족 제사 5명, 제주시 목욕탕 관련 12명, 제주시 지인 모임 8명, 서귀포시 직장 관련 7명, 제주시 직장 관련 19명 등 총 7개의 집단감염이 생겨났다.
역학조사가 막 진행되고 있는 오늘 확진자를 제외하고 26일 0시 기준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총 134명이다.
이달 확진자의 51%에 달한다.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확진자는 총 43명이다.
이는 이달 신규 확진자의 16.3%다.
5월은 올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달이 되면서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업소를 중심으로 관련 검사가 줄을 잇고 있다.
25일에는 총 3천607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됐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이달 동선 공개와 자발적 진단검사가 늘면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하루 평균 1천800여 건의 검사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민간의료기관 위탁 검사도 이뤄지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가족과 지인 모임은 대화와 식사, 생활 등을 같이하며 마스크를 벗고 오랜 시간 접촉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인해 연쇄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대한 모임을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의 확산세와 감염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