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금품을 살포하는 등 불법 홍보 의혹을 받던 광주 북구 풍향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해 시공사 취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5일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는 등 시공사 선정 절차 과정에서 불법 홍보를 한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로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 10여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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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19년 풍향 구역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포스코 측이 금품을 살포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해 장기간 수사를 받았다.
고소장을 낸 당시 풍향 구역 조합 측은 "한 조합원은 포스코건설 측 직원이 방문해 5만원권 지폐로 1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주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촬영해 조합 측에 제보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금품전달 사실을) 알리면 큰일 난다'는 내용이 담긴 조합원과 포스코건설 직원 사이의 전화 통화 녹취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 포스코건설 측이 하청 홍보 대행사 직원들에게 직접 불법 홍보를 지시한 정황을 확보하고 함께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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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측이 향후 기소돼 재판받아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시공사 선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건설사는 시공자 선정을 취소하거나, 공사비의 100분의 20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의 범위에서 과징금을 받을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기소와 재판을 통한 형사 처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시공사 선정 여부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재판 결과 형이 확정되면 청문을 통해 내부 방침을 정해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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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풍향 구역 재개발 사업은 광주 북구 풍동길 26-2(풍향동) 일대 15만2천317㎡ 면적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2천995가구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8천477억원 규모로 2019년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정비사업장 중 총공사비가 가장 높은 대규모 사업으로 꼽힌다.
전임 광주 풍향 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등이 정비업체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심까지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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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차기 조합 구성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 중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학교들이 휴교 안내·안전 공지에 나섰다.24일 한영외고는 긴급 공지로 "학교 인근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현재 싱크홀이 계속 커지고 있고 도로 및 전기 누전 등 내일까지는 안전이 확보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25일을 학교장 재량 휴업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사방 폭 약 20m, 18m의 초대형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과 한영외고는 반경 250m다. 한영외고 측은 "당일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중지하고 조기 하교를 시켰다"고 설명했다.한영외고는 학생 수 50% 이상이 통학차량으로 등교한다. 4차선 너비에 달할 정도로 싱크홀이 크게 발생한 상황에서 양방향 교통 통제까지 더해져 통학차량을 통한 등교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한영외고 외에 현재까지 휴업을 결정한 초중고는 현재까지 없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한영외고와 인접한 한영중·고는 도보 통행이 가능해 정상등교 방침이 내려졌다. 인근 대명초는 안전 등교를 당부하는 안내를 내린 상태다.한편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싱크홀에 추락해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흙에 매몰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경남 경북 울산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져 서울 여의도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7300여 명에 이르는 소방·진화 인력이 총력 대응한 결과 산불 진화율이 한때 70% 안팎까지 올라갔지만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이 다시 확산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된 26일까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25일이 산불 확산 저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면적 37배 ‘잿더미’2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발생한 주요 산불은 경남 산청·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 충북 옥천 등 5건으로, 피해 면적은 1만584㏊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0㏊)의 36.5배 규모다.이번 산불을 끄기 위해 헬기 114대와 전국 소방·군·산림청 인력 7333명이 동원됐다. 산불 진화율은 산청 85%, 의성 60%, 울주 95%, 김해 99% 등이다. 옥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의성 산불은 안동으로 번지면서 진화율이 되레 떨어졌다.의성에선 이날 오후 4시께 옥산면 서산~영덕고속도로 점곡휴게소 건물에 산불이 옮겨붙기도 했다. 점곡휴게소는 편의점과 화장실만 있는 간이휴게소다. 휴게소가 있는 북의성~동안동나들목 구간은 양방향 통행이 차단됐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6명 등 15명이다. 이 중 9명은 산불진화대원, 5명은 공무원(소방 포함), 1명은 주민이다. 건물 134채가 불에 탔으며 피해 건물 중 77채는 의성, 57채는 산청에서 발